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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최장 ‘드론 비행’
펌프시설 건물 일부 손상
“후방 시설도 안심 못할 것”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주둔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드론 조정 장치를 다루고 있다. 도네츠크주/AP 연합뉴스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인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의 석유화학 복합 단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번 공격은 비행 거리가 1500㎞에 달하는 것으로, 우크라이군의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장 거리 비행 공격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날 자국군이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400㎞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바시키르 공화국 내 석유화학·비료 복합 단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드론이 1500㎞를 비행해 최장 거리 비행 기록을 세웠다며 “군 복합체를 지원하는 러시아의 정유 시설과 원유 저장소들은 후방 깊숙한 곳에 있어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격을 당한 시설은 러시아 거대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정유, 석유화학, 비료 생산 시설이 몰려 있는 러시아 최대 복합 단지다.

러시아 재난 대응 당국도 이 복합 단지의 펌프 시설 건물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음을 확인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바시키르 공화국 수장 라디 하비로프는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드론 공격에도 이 단지는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의 흑해 연안 도시 아나파에 있는 석유 저장소 2곳도 드론으로 공격해, 이 시설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저장소에는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군에 공급할 연료를 옮겨 싣는 시설이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날 드론 공격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 시설 7곳을 집중 타격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초부터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 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한 관계자는 이 여파로 3월말 현재 러시아 정유 처리 용량의 약 15% 정도가 운영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지상군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조금씩 점령지를 넓히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러시아군이 인구 1만2천명 규모의 도네츠크주 중부 도시 토레츠크 북부와 남부에서 이 도시를 향해 접근하면서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다. 이 지역 긴급 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집 안에 있는 것조차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며 그동안 구호품에 의존하며 버티던 고령층 등이 계속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도시는 전쟁 전 인구가 6만6천명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문을 연 상점이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동부 전선 상황이 아주 어렵다고 인정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날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동부 전선에서 자국군이 “정말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규모 군사 지원이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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