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 대표가 낸 하이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 결과 촉각
어도어 “하이브가 업무 범위 넘어선 감사 진행…업무방해” 주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31일 열린다.

어도어는 10일 오전 서울의 한 장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31일 임시 주총을 열기로 결의했다. 주총 안건은 하이브가 요청한 내용으로 의결됐다고 어도어는 전했다. 이는 민 대표 등 경영진 해임안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는 민 대표를 비롯해 민 대표 측근인 신아무개 부대표, 김아무개 이사와 하이브 쪽 인사인 감사가 참석했다.

어도어 지분의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민 대표와 신 부대표, 김 이사 등 경영진 해임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내며 맞섰다.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하려는 것은 하이브와 민 대표가 체결한 주주간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므로 하이브가 주총에서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주주간계약에는 민 대표의 근속 기간이 5년으로 명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민 대표가 낸 가처분신청의 심문기일을 오는 17일 연다. 이후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가처분신청의 인용 또는 기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용되면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돼 민 대표의 해임은 불가능해진다. 기각되면 하이브는 예정대로 민 대표를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는 오는 24일 새 더블 싱글로 복귀하는 데 이어, 다음 달 일본 데뷔 싱글 발매, 도쿄돔 팬미팅 등을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활동 기간에 민 대표가 해임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 대표가 하이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뉴진스)와 어도어의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 대표가 해임되지 않더라도 하이브와 어도어의 ‘불편한 동거’ 속에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개로 하이브가 민 대표와 신 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다만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았고 기록을 검토하는 단계여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 대표 쪽은 이날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하이브의 불법적인 감사로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쪽은 입장문을 내어 “하이브 감사팀이 일과시간이 끝난 9일 오후 7시께 어도어의 스타일디렉팅 팀장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해당 구성원의 집까지 따라가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노트북은 물론, 회사 소유도 아닌 개인 휴대전화까지 요구하는 등 업무 범위를 넘어선 감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얼마 전 부대표에 대해 이뤄졌던 강압적인 감사와 유사하게 어떻게든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를 흠잡을 만한 문제를 만들고 싶어하는 하이브의 의도가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해당 팀장이 오후 6시에 출근해 7시부터 감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집에 두고 온 노트북을 회사에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본인 동의하에 자택 안으로 동행해 노트북을 반납받았다”며 “감사는 피감사인의 동의하에 모든 절차가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적법하게 진행됐다. 당사는 허위 사실에 기반한 입장문을 내, 또 한번 대중을 호도하려는 민 대표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995 김정숙·김건희 모두 특검?…文 '영부인 첫 단독외교'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4.05.20
18994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악천후로 수색 난항" 랭크뉴스 2024.05.20
18993 KC 미인증 금지 → 위해성 확인 제품만 차단…현실 못 본 행정 랭크뉴스 2024.05.20
18992 전국 대체로 맑고 일교차 커…수도권 오전 한때 비 랭크뉴스 2024.05.20
18991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방침‥'재표결' 야권 결집 랭크뉴스 2024.05.20
18990 잊히지 않는 소리 냄새…1명이 ‘기억’ 꺼내자 150명이 덧붙였다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③] 랭크뉴스 2024.05.20
18989 인천공항에 설치된 예술 작품, 석연찮은 선정에 관리도 엉망 랭크뉴스 2024.05.20
18988 오늘 '서울의소리' 대표 소환‥'입주민'도 불러 랭크뉴스 2024.05.20
18987 “위고비 독주 끝내자” 글로벌 빅파마들, 비만신약 ‘왕좌의 게임’ 랭크뉴스 2024.05.20
18986 [농축산 열전]② ‘형님·아우’ 하는 보리·밀… 곡식 넘어 기호 식품으로 진화 랭크뉴스 2024.05.20
18985 급격히 성장한 C커머스 '발암물질' 논란에 4월 매출 40% '뚝' 랭크뉴스 2024.05.20
18984 불교행사로 대중 앞에 선 金여사…'영부인 역할론' 이해구할까 랭크뉴스 2024.05.20
18983 박용만도 감탄해 작품 살 정도…발달장애 딸 재능 발견한 엄마 랭크뉴스 2024.05.20
18982 벼랑 끝 중환자실…전공의 이탈 석달에 교수들 주130시간 근무 랭크뉴스 2024.05.20
18981 "오빠의 성폭행에 '이해하라'는 가족들… 사과 받고 싶어요" [정우열의 회복] 랭크뉴스 2024.05.20
18980 김호중 “음주운전 했다”…사고 열흘 만에 시인 랭크뉴스 2024.05.20
18979 "윤 대통령, 한국은 유럽과 다르다고 말해야"… 트럼프 측근의 방위비 조언 랭크뉴스 2024.05.20
18978 금투세 대상자, 2020년엔 수천명이라 봤는데 지금은 수십만명일 수도... 원인은 채권 랭크뉴스 2024.05.20
18977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 김여사‥활동 본격화? 랭크뉴스 2024.05.20
18976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생사 불확실…악천후로 구조 난항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