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 파이브: The 5] 검찰이 뒤늦게 전담팀 꾸린 이유
연합뉴스

‘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정문정 작가의 자기표현 특강 휘클리 심화반 신청하기. 검색창에 휘클리 심화반을 쳐보세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의 관련 동영상 공개로 의혹이 불거진 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사과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꾸려진 가방 수사 전담팀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검찰의 시간이 온 건데요. 검찰은 왜 이제서야 수사에 나선 걸까요? 윤 대통령 부부를 처벌할 수는 있을까요? 법조팀 배지현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The 1]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신속·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잖아요. 왜 뒤늦게 이러는 걸까요?

배지현 기자: 4·10 총선에서 192석을 차지한 범야권이 검찰의 힘을 빼려고 하고 있잖아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만 봐도 검찰을 직접수사권을 뺀 기소청으로 축소하려고 하고 있어요. 야당이 주장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김건희 특검법’도 특별검사가 자체 수사를 한다는 점에서 검찰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건 마찬가지고요. 수세에 몰린 검찰이 존재감을 드러내서 검찰의 당위성을 입증하려고 수사에 나섰다는 해석이 있어요.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소환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대통령실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얘기도 계속 있었어요.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임명할 때 검찰 고위 간부가 물갈이 될 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미 검찰과 대통령실이 틀어졌다고 보는 이들도 있어요. 여기에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그립(장악력)이 셌던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했잖아요. 그러니 대통령이 검찰 통제에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위기감 속에서 검찰이 독자적 행보를 선택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거죠.

[The 2] 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대통령 부부를 처벌할 수 있어요?

배지현 기자: 고발된 혐의는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인데요. 윤 대통령 부부를 형사처벌하는 건 쉽지 않아 보여요. 청탁금지법 처벌 대상에 대통령 배우자가 포함되지 않아 김 여사를 처벌할 방법이 없고요. 대통령은 김 여사가 가방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는데요. 신고 대상이 ‘소속기관장 등’으로 명시돼 있거든요. 신고 대상을 대통령 본인으로도, 다른 감독·수사 기관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 검찰 수사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해요.

서울의소리 동영상 갈무리

[The 3] 뇌물 수수 혐의로는요?

배지현 기자: 두 혐의 모두 ‘직무 관련성’이 입증돼야 해요. 뇌물죄는 대가성까지 성립돼야 하고요. 최 목사가 가방을 김 여사에게 줌으로써 얻는 대가가 명확히 있어야 한다는 거죠. 물론 대통령의 직무 범위가 넓어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에는 최 목사의 직책이 애매한 부분이 있어요. 뇌물죄 처벌 대상인 공무원도, 사업가도 아니니까요. 원래 뇌물죄의 처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청탁금지법을 만든 거잖아요. 그래서 법조계에서는 청탁금지법으로도 처벌이 안 되는 사건이 뇌물죄는 인정되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The 4] 검찰이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할까요?

배지현 기자: 직무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김 여사 진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해 보여요. 대면 조사는 이 총장이 신속한 수사를 주문한 의중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가방 수수 사건의 처벌 가능성이 작다고 보면 서면조사로 끝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김 여사가 주가조작 공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사건까지 조사할 생각이라면 소환 조사할 수도 있어요. 물론 영부인을 소환 조사하는 거니 김 여사, 검찰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이 크겠죠. 만약 부른다면 시간대를 나눠 두 사건을 조사할 수도 있고요. 서면으로 질문한다면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포함할 가능성도 있어요.

[The 5] 가방 수수 사건 수사는 언제쯤 마무리될까요?

배지현 기자: 이 총장이 본인 임기 중 수사를 정리하고 가겠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어요. 이 총장의 임기가 오는 9월까지니까, 그 전엔 수사를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거로 보여요. 또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 대상에 가방 수수 사건까지 추가해 재발의했잖아요. 검찰 전담팀이 가방 수수 사건을 무혐으로 판단하면 특검이 재수사를 하겠죠. 이 경우 검찰이 수사기록 사본을 특검에 다 넘겨야 하니, 검찰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The 5]에 다 담지 못한 김건희 여사 수사 쟁점과 전망을 휘클리에서 읽어보세요.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하기. 검색창에 ‘휘클리’를 쳐보세요.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370 이주노동자 속헹의 죽음 뒤 ‘비닐하우스’ 기숙사는 사라졌을까? 랭크뉴스 2024.05.30
18369 삼성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팹 '셧다운'되면…"최악땐 TSMC 지진사태 맞먹어"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5.30
18368 연금 말고도 월 100만원 나온다…4050 '평생 돈줄' 전략 랭크뉴스 2024.05.30
18367 속헹의 한파 속 죽음에도…‘비닐하우스’ 기숙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5.30
18366 [인터뷰] “간호사들 병원 안떠난다…22대 국회, 의료개혁 위한 간호사법 속도 내야” 랭크뉴스 2024.05.30
18365 알리바바-쿠팡 투자한 소뱅, 韓 유통 생태계 교란 부채질? 랭크뉴스 2024.05.30
18364 여친과 성관계, 무음 카메라로 찍은 ‘아이돌 출신 래퍼’ 랭크뉴스 2024.05.30
18363 ‘뺑소니’ 김호중 선배 이름 지웁니다 랭크뉴스 2024.05.30
18362 ‘결혼 안 해도 된다’는 청소년, 저소득 가정에서 더 늘었다 랭크뉴스 2024.05.30
18361 [단독] 최목사 "김여사 청탁 뒤, 대통령실 과장이 보훈부 연결" 랭크뉴스 2024.05.30
18360 아이 낳으면 최대 20년 거주…서울시, 3년간 신혼부부에 공공주택 4400가구 공급 랭크뉴스 2024.05.30
18359 “트럼프 재선하면 머스크에 고문 역할 부여 논의” 랭크뉴스 2024.05.30
18358 공매도 금지 효과 있는 거 맞아요?... 6개월 성적보니 美·日 20% 오를 때 韓은 10% 상승 랭크뉴스 2024.05.30
18357 북, 오물 풍선에 이어 탄도미사일 10여발 동해상 발사 랭크뉴스 2024.05.30
18356 오물풍선 이어…北,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더기로 쐈다 랭크뉴스 2024.05.30
18355 잇단 군 사망사고에 "아들 데려오고픈 심정" 속 타는 부모들 랭크뉴스 2024.05.30
18354 영남까지 오물 풍선 날린 北, '계룡대 타격 가능' 방사포 도발까지 랭크뉴스 2024.05.30
18353 "엄마 아프대 빨리 타"… 아산서 초등생 유괴하려던 30대 검거 랭크뉴스 2024.05.30
18352 “윤-이종섭 통화기록은 제2 태블릿…수사개입 증거” 특검론 힘받는다 랭크뉴스 2024.05.30
18351 [단독] 사망 훈련병 추정 사인, 가혹행위로 순직한 윤일병과 동일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