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3월 28일자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며 공개한 관련 사진.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핵무기 과학ㆍ기술자들은 ‘출신 성분’에 따라 일부는 고급 주택가에서 안락한 삶을 영위하지만, 상당수는 방사능 피폭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채 직업 선택의 자유도 없는 인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내 북한 인권 전문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 ‘폭탄의 노예들-북한 핵 과학자들의 운명과 역할’에서 “북한 핵 과학자들의 운명은 초등학교 때부터 결정된다”고 했다. 초등학교에서 수학ㆍ과학 분야 우수 학생 모집이 시작되며 여기서 선발된 엘리트 학생들은 지역 내 ‘1등 중학교-고등학교’를 거쳐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중앙통신대학, 국방대학, 물리학대학, 과학대학 등 핵프로그램과 연계된 5개 대학 중 한 곳으로 진학하게 된다.

보고서는 “전공 분야에서 보이는 학업 성취도에 따라 직업 운명이 결정되고 이들은 핵 전문가로서 김정은 정권을 위해 일생을 봉사해야 한다”고 했다. 핵 과학자들은 결혼 상대를 선택할 자유도,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자유도 없으며 불만을 제기했다가는 처벌 대상이 된다고 한다.

미국 내 북한 인권 전문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 ‘폭탄의 노예들-북한 핵 과학자들의 운명과 역할’ 표지. 사진 보고서 표지 캡처
핵 과학ㆍ기술자들의 근무지는 ‘성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출신 성분이 좋지 않은 이들은 적절한 보호장비도 없이 방사능 피폭 위험이 큰 핵 실험장 인근 지역 등에 배치된다. 보고서는 한 탈북자 증언을 인용해 “일부 핵과학자는 당 간부에 뇌물을 주고 위험지에서 탈출하곤 한다. 상당수 핵과학자들은 40세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영변 방사화학 실험실 분석원으로 일했던 한 여성 탈북자는 “실험실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임신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삶의 질 측면에서 최하위권 지역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과학자들은 개인의 관심사와 열망과는 무관하게 오직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서만 일해야 하는 현대판 노예들”이라며 ‘핵폭탄의 노예들’로 규정한 뒤 “핵 개발 과정에서 이들 과학ㆍ기술자들에게 저지른 인권 침해에 대해 북한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 핵폭탄의 노예들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 핵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핵심 리더로 ▶이병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홍승무 당 중앙위원회 위원 ▶홍영칠 군수공업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이홍섭 핵무기연구소장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7명을 꼽았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749 "이재명 대통령 만든다"…의원 40명, 野 최대계파 '혁신회의' 랭크뉴스 2024.06.15
16748 뉴욕증시, 'AI 파도타기' 이번은 어도비…나스닥 역대 최고 마감 랭크뉴스 2024.06.15
16747 큰일 보며 스마트폰? 뒤가 큰일 납니다 랭크뉴스 2024.06.15
16746 日 악성 민원인 급증에…소프트뱅크, 전화기서 '감정 제거' 기술 개발 랭크뉴스 2024.06.15
16745 전국 구름 많고 비…돌풍·천둥·번개 동반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5
16744 '극우연대' 제명 위기 佛 공화당 대표 자리 유지…법원서 제동 랭크뉴스 2024.06.15
16743 트럼프 "중독은 힘들다"…'차남 마약중독' 바이든에 동병상련(종합) 랭크뉴스 2024.06.15
16742 쿠팡 향한 공정위의 칼끝..."소비자 기만한 대가" vs "액수 많고 고발 지나쳐" 랭크뉴스 2024.06.15
16741 ‘시신 유료 강의’ 네 차례 진행됐지만…연세대 “몰랐다” 랭크뉴스 2024.06.15
16740 [뉴욕유가]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반락 랭크뉴스 2024.06.15
16739 美하원, '주한미군 2만8천500명 유지' 명시한 국방수권법안 처리(종합) 랭크뉴스 2024.06.15
16738 “학대 안해” 푸바오 간 중국 판다센터, 루머 유포자 신고 랭크뉴스 2024.06.15
16737 테슬라 '머스크 보상안' 재승인 후 법인 이전…소송 새 국면 랭크뉴스 2024.06.15
16736 [영상]바다에서 이륙하던 수상비행기 앞에 보트가…아찔한 사고 랭크뉴스 2024.06.15
16735 젤렌스키, 푸틴 휴전 제안에 "신뢰 못해…히틀러 같은 짓" 랭크뉴스 2024.06.15
16734 우즈베키스탄 국빈 윤석열 대통령[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4.06.15
16733 트럼프 "중독은 힘들다"…'차남 마약중독' 바이든에 동병상련 랭크뉴스 2024.06.15
16732 "애플, 유럽연합 디지털시장법 위반으로 첫 기소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5
16731 뇌전증 전문 의사도 집단휴진 불참 선언 랭크뉴스 2024.06.15
16730 [영상] '와장창' 굉음과 하늘에서 떨어진 차량…목격자 충격에 병원行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