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계획범죄 정황들 추가로 드러나
경찰 추궁에 "옥상 소지품" 실토
피해자 발견하기까지 90분 지체
혈흔 묻은 옷 환복... 가방에 넣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A씨가 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의 계획범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 출동 전 환복해 혈흔이 묻은 옷을 숨겼고 경찰이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기 전까지 살해 정황도 함구했다.

8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의대생 A(25)씨의 국선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A씨가 범행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범행 약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뒤 피해자 B(25)씨를 불러내 △흉기로 B씨의 경동맥이 지나는 목 부위만 20여 차례를 찔러 숨지게 했다.

또 A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MB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혈흔이 묻은 옷은 가방에 넣어뒀다. 이 때문에 최초 "사람이 투신을 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살인 사건이라는 점을 바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 혈흔이 자신의 옷에 묻을 것을 예상하고 다른 옷을 미리 준비한 것인지 확인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정황을 끝까지 함구하기도 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된 A씨가 평소에 복용하던 약 등 소지품을 옥상에 두고 왔다고 진술해 첫 출동 1시간 20분여 만에 다시 옥상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A씨가 먼저 말한 게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왜 투신하려 했느냐는 경찰 질문에도 답하지 않던 A씨는 경찰 설득에 부모와 통화했다. 통화중 A씨는 그제야 옥상에 두고 온 소지품을 언급했다고 한다. 출동한 경찰이 소지품을 찾던 도중 사각지대에서 우연히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면서 A씨에 살인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같은 은폐 시도로 인해 피해자를 발견하기까지 약 90분 가량이 지체됐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처음엔) 자살 시도 신고로 접수됐다가 파출소에서 부모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수상함을 감지했다"며 "파출소에서 신병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살인 혐의로 체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10명을 투입해 A씨에 대한 면담을 진행,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면담 과정에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포함돼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850 37세 '먹방 유튜버' 갑자기 사망…원인은 "비만으로 인한 심장마비 추정" 랭크뉴스 2024.06.13
15849 美 5월 CPI 상승률 3.3%로 둔화…Fed, 연내 금리 인하 진행 부담 줄어 랭크뉴스 2024.06.13
15848 [사설] ‘대북 송금’ 이재명 기소, ‘檢 창작’ 둘러대지 말고 진실 밝혀라 랭크뉴스 2024.06.13
15847 프랑스 가수 프랑수아즈 아르디 80세로 별세 랭크뉴스 2024.06.13
15846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3.3% 상승···예상치보다 낮아 랭크뉴스 2024.06.13
15845 美 "하마스와 휴전안 이견 좁히려 노력…흥정할 시간 끝났다" 랭크뉴스 2024.06.13
15844 화난다고 뛰면 더 화나…연구된 분노 해소법은 진짜 쉽다 랭크뉴스 2024.06.13
15843 다급해진 마크롱, 극우 맹공…"제대로 일 못했다" 자책도 랭크뉴스 2024.06.13
15842 [르포]역시 ‘슈푸스타’… 푸바오, 데뷔 첫날부터 낮잠에 관람객은 무한 대기 랭크뉴스 2024.06.13
15841 韓, 카자흐 핵심광물 우선권 확보…SK에코, 리튬광산 개발한다 랭크뉴스 2024.06.13
15840 어머니의 편지 "누가, 왜 구명조끼 없이 수중수색 지시했나요" 랭크뉴스 2024.06.13
15839 서울의대 이어 연세의대도 집단휴진 가세…'빅5' 모두 문 닫나 랭크뉴스 2024.06.13
15838 [단독] 규정 없어 김건희 사건 종결했다는 권익위, 과거엔 “배우자 알선수재 가능” 랭크뉴스 2024.06.13
15837 “윤석열 대통령의 출구...개헌밖에 방법이 없다” [막전막후] 랭크뉴스 2024.06.13
15836 먹성도 장난기도 그대로…푸바오 ‘이상 무’ 랭크뉴스 2024.06.13
15835 "음란물 중독된 아마존 부족" 보도, 가짜뉴스였다…NYT 발끈 랭크뉴스 2024.06.13
15834 맨발로 흙 감촉 느끼며 걸을 땐··· ‘이런 질환’ 조심하세요 랭크뉴스 2024.06.13
15833 뉴욕증시, FOMC 결과 앞두고 인플레 지표에 고무돼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6.13
15832 이재명 강력 반발 "검찰 창작 수준 갈수록 떨어져" 랭크뉴스 2024.06.12
15831 美 "올들어 전기차 15만대 구매시점 세액공제…1조3천억원 절약"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