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 "라파 진격 땐 무기 지원 중단" 경고에
네타냐후 "홀로 설 것" 연설 공유하며 응수
"실망" 이스라엘 내각서 반발 메시지 잇따라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9일 자신의 엑스(X)에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려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진격에 반대한 미국을 비난했다. 벤-그비르 장관 X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사랑한다."


이스라엘 내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9일(현지시간) 엑스(X)에 이렇게 적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격 시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비난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서자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이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불쾌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양국 분위기는 한층 냉랭해졌다.

"홀로 서겠다" 나흘 전 영상으로 '미국 저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5일 예루살렘에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추념일 연설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의 X에 지난 4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추념일 연설 영상 일부를 게시했다.

1분 6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그는 "오늘 또 다시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결심한 적들과 맞서고 있다"며 "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어떤 압력이나 국제사회의 결정도 우리 스스로 지키려는 이스라엘을 막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이 홀로 서도록 강요받는다면 홀로 설 것
"이라고 발언한다. 나흘 전 연설에서 이 부분을 발췌해 공유한 것은 전날 라파 진격을 반대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에 진격하면 공격용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엄포를 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스라엘)이 라파로 들어간다면 그들이 지금껏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써 왔던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서 반발 목소리 잇따라

이스라엘 군인들이 9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군용 차량에 모여 이스라엘 군기를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날 이스라엘에선 미국에 대한 반발이 잇따랐다. 벤-그비르 장관은 X에서 "하마스는 바이든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비아냥거렸고,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우리가 전쟁 시작부터 고마워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듣기에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국가는 굴복할 수 없다"며 "북쪽과 남쪽에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라파 지상전 강행 의지를 다졌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벤-그비르 장관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 등은 벤-그비르 장관 해임을 요구했다고 TOI는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집트 관영 알카히라뉴스는 이날 이집트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단이 카이로를 떠났다"
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전날 AFP통신에 "인질 석방을 위한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돌파구의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은 전날 밤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도달에 진지하지 않으며 단지 협상을 라파 침공과 국경 검문소 장악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394 [사설] 온갖 수단 동원해 사법체계 흔드는 巨野, 민주정당이라 할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6.12
15393 출산 고통 참으라는 건가…무통주사·페인버스터 병용 금지에 뿔난 산모들 랭크뉴스 2024.06.12
15392 세계은행, 올해 세계성장률 2.6%로 상향···미국 성장률 0.9%포인트↑ 랭크뉴스 2024.06.12
15391 박민 KBS 감사실 '물갈이 인사'‥법원 "독립성 해쳐" 제동 랭크뉴스 2024.06.12
15390 2년마다 바뀌는 상임위…전문성 키워 일하는 국회 만들자 [김한규가 소리내다] 랭크뉴스 2024.06.12
15389 [단독] "한국 재생에너지 없어도 너무 없다"‥아마존 8조 투자 흔들 랭크뉴스 2024.06.12
15388 마스터카드 "유럽서 온라인 결제시 카드번호 입력 없앨 것" 랭크뉴스 2024.06.12
15387 "영일만 가스전 상당히 유망…시추 결과 인내심 가져달라" 랭크뉴스 2024.06.12
15386 7~8월 여름 휴가 항공권, 언제가 가장 저렴할까 랭크뉴스 2024.06.12
15385 기재위는 딱 3명만 연임했다…상임위, 전문성 키우는 방법 [김한규가 소리내다] 랭크뉴스 2024.06.12
15384 블링컨 “네타냐후, 휴전안 확약… 하마스 휴전결의 수용도 희망적” 랭크뉴스 2024.06.12
15383 손흥민 '중국 야유'에 씨익 웃더니 손가락 3개…공한증 선물 랭크뉴스 2024.06.11
15382 "후지산 전망 가린다"고 완공 아파트 철거‥건설사는 100억 원 손해 랭크뉴스 2024.06.11
15381 '13만 인플루언서' DL그룹 4세 이주영, 美 명문 로스쿨 합격 랭크뉴스 2024.06.11
15380 "푸바오, 귀국 7∼10일만에 고향 환경 적응…건강 전반적 양호" 랭크뉴스 2024.06.11
15379 美 GM, 7개월만에 8조원대 자사주 매입계획 추가발표 랭크뉴스 2024.06.11
15378 ‘폭염의 습격’에 첫 열대야…이미 한여름 랭크뉴스 2024.06.11
15377 [제보는 MBC] "여기는 섬 같아요"‥길 없이 입주부터 서두른 LH 랭크뉴스 2024.06.11
15376 ‘이강인 결승골’ 한국 축구대표팀, 중국 1-0 제압 랭크뉴스 2024.06.11
15375 일주일 전 한국 왔던 말라위 부통령, 군용기 추락으로 숨져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