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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병식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전승절 79주년을 맞아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붉은광장에서 열병식이 시작됐다. 이번 전승절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누구도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우리의 전략군은 언제나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조국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러시아는 전 지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5기 취임식 이틀 후 열린 이날 열병식에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의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미국과 유럽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 ‘비우호 국가’로 지정된 나라의 정상들은 초청받지 못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승절 축하와 러시아와의 지속적 연대를 다짐하는 축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열병식에는 병력 9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작았던 지난해(8000여명)보다는 많지만, 2020년(1만4000명)과 2022년(1만1000명)보다 작은 규모다.

통상 전승절 열병식은 2시간가량 진행되지만 이날 붉은광장 열병식은 50여분 만에 끝났다. 무기 75종이 등장했다고 밝힌 국방부 주장과 달리 현지 매체들은 61종만 등장했다고 전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차는 1대만 등장했다. 이외에 티그르M, 우랄, BTR-82A, 부메랑, 카마즈 등 장갑차가 나왔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이 나타났다. 무기 행진이 끝난 뒤에는 수호이(Su)-30S와 미그(MiG)-29 9대, Su-25 6대가 축하 비행을 했다. 열병식에 항공기가 등장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러시아는 전승절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8일 새벽 사이에 폴타바, 키로보흐라드, 자포리자, 르비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빈니차 등 6개 지역의 발전·송전 시설을 집중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순항미사일과 유도미사일 55기, 무인기(드론) 21기 등 러시아 발사체 76기 가운데 59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8일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키슬리우카와 도네츠크주 노보칼리노베 등 최전선 마을 두 곳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6일에는 하르키우주 코틀랴리우카와 도네츠크주 솔로뵤베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는 전승절을 앞두고 미국의 무기 지원이 재개되기 전 최대한 많은 전과를 올리기 위해 최근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해왔다.

나치 독일이 항복한 것은 1945년 5월8일이지만 소련은 시차 때문에 5월9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전승절을 5월8일로 변경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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