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
월급 700만원인데 76.4% “난 중산층”
소득 여건 악화하며 생긴 괴리 추정
국민일보 DB

월 7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이들 대부분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10명 중 1명은 자신을 ‘하층’으로 생각했다.

9일 학계에 따르면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과 이창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 조사에서 스스로의 경제적 지위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오직 2.9%만이 ‘상층’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학계에서는 경제력 상위 20%를 ‘상층’으로 분류한다.

월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에서도 이런 ‘과한 겸손’이 엿보였다. 이들 가운데 11.3%만이 자신을 상층이라고 생각했고, 76.4%는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12.2%는 자신이 ‘하층’이라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실제로는 상층이면서도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증가하는 이유로 ‘소득 여건 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10년(2011~2021년)간 소득 하위 80%에 해당하는 1~4분위의 소득 점유율은 증가했지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점유율은 44.3%에서 40.0%로 줄었다. 절대적인 소득 수준은 높아도, 그들이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부의 파이가 줄어들어 경제·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연구진은 사회경제 계층을 상층·심리적 비(非)상층·핵심 중산층·취약 중산층·하층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고소득층이면서 스스로 상층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른바 ‘심리적 비상층’에 속한 이들은 고학력·고소득, 관리직·전문직, 자가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심리적 비상층의 견해가 중산층의 사회적 니즈(요구)로 과대 포장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소득 상위 10% 혹은 자산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71.1%, 78.4%가 자신을 여전히 중산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객관적 계층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의 괴리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007 '4억 로또' 청량리 줍줍에 4.5만명 몰렸다 [집슐랭] 랭크뉴스 2024.06.11
15006 한국 방문했던 말라위 부통령 태운 군용기 실종 랭크뉴스 2024.06.11
15005 환자 진료영수증으로 주차비 반복 결제 대학병원 직원 적발 랭크뉴스 2024.06.11
15004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쟁점 뭉갠 권익위,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랭크뉴스 2024.06.11
15003 화장기 없는 女 "자신감 원천" 묻자…'1200만뷰' 만든 뜻밖 답변 랭크뉴스 2024.06.11
15002 아파트 10개동 통째로 '흉가'…20년 넘게 손도 못대는 이유 랭크뉴스 2024.06.11
15001 [르포]"오늘은 농담할 시간 없다"…숨이 찰 정도였던 '애플의 100분쇼' 랭크뉴스 2024.06.11
15000 노쇠해도 영양수액… 자연사 불가능한 나라 랭크뉴스 2024.06.11
14999 박민수 "분만 인프라는 필수,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면 안돼" 랭크뉴스 2024.06.11
14998 기마대 호위부터 4가지 송아지 요리…투르크 尹 극진한 대접 눈길 랭크뉴스 2024.06.11
14997 정부가 던진 ‘종부세 폐지’ 논란… 전문가들 “재산세와 함께 개편하는게 현실적” 랭크뉴스 2024.06.11
14996 한-투르크 정상회담‥"에너지·플랜트 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4.06.11
14995 유엔 안보리, 미국 제안 ‘가자 지구’ 휴전안 결의 랭크뉴스 2024.06.11
14994 [단독] '1차 시추 예산' 10%밖에 확보 못했다…나머지 900억 원은 여전히 안갯 속 랭크뉴스 2024.06.11
14993 투르크, 尹대통령 국빈 만찬에 '젊은 그대'·'만남' 연주로 환영(종합) 랭크뉴스 2024.06.11
14992 더욱 ‘사람다워진’ 시리, 통화녹음도 가능···애플 AI 드디어 나왔다 랭크뉴스 2024.06.11
14991 국가폭력에 35년 트라우마…“치유 위해 재심 신청” 랭크뉴스 2024.06.11
14990 “쓱닷컴 지분 연말까지 팔아줄게” 신세계 자신만만한 배경은 랭크뉴스 2024.06.11
14989 밀어붙인 민주당, '법대로' 원 구성 외치며 다수결로 뭉갰다 랭크뉴스 2024.06.11
14988 본회의서 야권 단독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