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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김 여사 명품백 수수엔 처음 사과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걱정 끼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려고 손을 든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31일 만에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라는 이름으로 약 22분간 생중계 담화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약 73분간 20명의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에는 처음으로 “사과”했지만, 야당의 김 여사 관련 특검 도입 요구는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하고 변화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7월 벌어진 해병대원 순직과 관련해 “장래가 구만리같은 젊은 해병이 대민지원 작전 중에 순직한 것은 국군통수권자로서도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일단은 믿고 지켜보는 것이 저는 옳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들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며 처음으로 ‘사과’를 언급했다. 최근 착수한 검찰 수사를 두고는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는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은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게 아니라,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직)니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에서 2년반 정도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이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은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고, 이 부서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임하면서 교육·노동·복지 정책 전반을 관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차기 국무총리를 포함한 후속 개각은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31일 만이다. 4·10 총선 이후 민심을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하지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몹시 실망스러운 회견”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여전히 ‘나는 잘했는데 소통이 부족했다’고 고집한다”며 “오답을 써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수영 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책임 회피로 시작하고 끝난 기자회견이었다”며 “국민은 윤 대통령의 노력을 못 느낀 게 아니라, 퇴행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투표로 정권을 심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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