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IPCC 저자 80% "최소 2.5도↑" 50%는 "3도"
생물종 30~50% 멸종 수준… 기아·전쟁 빈발
"극단 기후 연쇄 발생해 각국 정부 압도될 것"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웨스트켈로나의 한 삼림이 지난해 8월 국가 전역을 휩쓴 산불에 불타고 있다. 웨스트켈로나=로이터 연합뉴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이 최소 2.5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 재앙의 '마지노선'인 1.5도 상승 예상 폭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기후 재난으로 인한 기아, 전쟁, 이주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도 상승도 위험한데…



영국 가디언은 유엔 '기후변화에관한국가간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는 전 세계 전문가 8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문가 중 380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IPCC는 유엔이 기후변화 관련 전 세계 과학계의 의견을 종합해 국가 정책에 제언하기 위해 만든 기구로, '현대 기후 과학의 총집합체'로 여겨진다.

응답자 중 약 80%는 지구 기온 상승폭이 최소 2.5도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PCC가 2018년 제48차 총회에서 합의한 '1.5도' 제한선보다 1도나 높다. 국제사회는 2016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지구 기온(상승)을 2도 이내로 유지한다"고 결정했으나, 2년 후 IPCC는 1.5도 제한을 촉구하는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2도 상승만으로도 극단적인 기후 재앙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랑지두수주 일대가 8일 최근 퍼부은 폭우 탓에 물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그런데
이제는 지구 기온이 2도는커녕, 2.5도 이상 오를 것이라는 데 IPCC 과학자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 가디언의 조사 결과
다. 유럽연합(EU) 기후관측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58도나 높았다.

게다가
응답자 절반가량은 기온 상승폭이 3도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세계 인구 약 10%가 사는 도시가 물에 잠기고, 생물종이 50% 가까이 멸종
한다. 지구 기후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지구가 옛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IPCC 저자인 그레타 페클 호주 테즈매니아대 교수는 가디언에 "우리는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
각국 정부는 극단적인 기후 사건 이후 또 다른 극단적 기후 사건에 압도될 것이며 식량 생산도 중단될 것이다. 미래에 대해 이보다 더 큰 절망을 느낄 수 없다
"고 말했다.

"더 많은 부 축적 위해 녹색 전환 실패"

콜롬비아 주민들이 지난달 16일 수도 보고타를 강타한 극단적 이상 가뭄 탓에 물을 배급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보고타 당국은 지난달 1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보고타=AP 연합뉴스


응답자의 약 75%는 기후대응 실패 원인으로 "정치적 의지 부족"을 꼽았다.
인류가 이미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녹색 전환에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
이다. IPCC 저자인 경제학자 디팍 다스굽타 인도 뉴델리 에너지·자원연구소 특별연구원은 "세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유하지만 가만히 서서 사람들의 곤경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 모두는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262 서울 기준 삼겹살 2만원 넘어…‘김밥 등도 올라’ 랭크뉴스 2024.06.11
15261 "출생률 0%? 여긴 딴세상"…인구 늘어만 가는 '강남공화국' 랭크뉴스 2024.06.11
15260 청주 툭하면 단수·탁수…“한 달에 한 번꼴” 랭크뉴스 2024.06.11
15259 ‘개통령’ 강형욱 부부, 결국 전 직원에 피소… 시민 331명까지 가세 랭크뉴스 2024.06.11
15258 간판 바꾸는 대형마트... 이마트, 죽전점 '스타필드 마켓'으로 개편 랭크뉴스 2024.06.11
15257 SBS 출신 개그맨, 김호중 소속사 대표‧정찬우 고소…왜? 랭크뉴스 2024.06.11
15256 野 "여사 권익위냐"... 명품백 의혹 종결에 권익위 넘버 1·2 고발 검토 랭크뉴스 2024.06.11
15255 "체액 든 종이컵 청소 항의하자 해고…밤꽃 냄새 환장한다더라" 랭크뉴스 2024.06.11
15254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8:00 랭크뉴스 2024.06.11
15253 [단독] ‘성매수자’로 위장한 경찰에 딱…채팅앱 성매매 덜미 랭크뉴스 2024.06.11
15252 100억 원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 “대부분 가상화폐에 투자” 랭크뉴스 2024.06.11
15251 한수원, ‘26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 착공 랭크뉴스 2024.06.11
15250 이정재도 뛰어든 '초록뱀미디어' 인수전… 큐캐피탈이 가져간다 랭크뉴스 2024.06.11
15249 "환갑 축하금 100만원씩 달라"…도 넘은 기아노조 랭크뉴스 2024.06.11
15248 거점국립대 교수들 “의대생 휴학 승인하고 정원 재조정해야” 랭크뉴스 2024.06.11
15247 메리츠증권, ‘자산건전성 저하’ 메리츠캐피탈에 2000억 지원 사격 랭크뉴스 2024.06.11
15246 "오늘은 바람도 없네요"…때 이른 폭염에 전국 곳곳 '신음' 랭크뉴스 2024.06.11
15245 검찰총장, 권익위 ‘김건희 면죄부’ 선긋기…“차질 없이 수사” 랭크뉴스 2024.06.11
15244 박세리희망재단, 박세리 부친 ‘사문서 위조’ 혐의 고소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11
15243 강형욱 부부, 직원 메신저 무단 열람 혐의로 피소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