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그널]
스웨덴 사모펀드와 막바지 협상
상속세 미납분 등 충당 자금으로
3~5년 경영권 보장여부는 쟁점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5월 9일 16:54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임종윤(왼쪽), 임종훈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올 3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의 오너 일가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의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에 50%가 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해 약 1조 원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1조 원의 자금 수혈을 통해 주식담보대출(5379억 원)과 상속세 미납분(2644억 원) 등에 필요한 8023억 원을 충당하게 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등 가족 4명의 지분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대표 지분(12.15%)까지 포함해 50%+α에 이른다. 경영권은 당분간 현재의 창업주 가족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약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이런 조건으로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을 사들이는 쪽으로 한미 측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3월 주주총회 이전 형제 측과 모녀 측 갈등이 심할 때와는 달리 가족이 합심하면서 논의가 빠르게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한미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자금 마련이 급한 상황이었고 EQT파트너스는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막판 쟁점은 50%가 넘는 지분을 판 한미 오너 일가가 상징적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들고 갈지와 EQT파트너스가 3~5년간 경영권을 보장해줄지 여부다. 현재 가족 모두와 특수관계인(재단 포함), 신 대표 지분을 모두 합치면 보유 지분은 68.79%다. 또 콜옵션(추후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의 행사 시점과 가격 수준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측은 창업주 일가의 경영진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콜옵션을 부여하고 가액보다 시가가 높으면 EQT파트너스가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오너 일가의 바람이 관철된다면 다음 달 18일 임시 주총을 계기로 새롭게 확정되는 임종윤 경영 체제의 임기는 지켜주면서 경영권 유지 기간을 조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140 머나먼 자율주행 꿈… 테슬라는 사기 혐의, 현대차는 상용화 연기 랭크뉴스 2024.05.12
20139 공공기관 남성 육아휴직 5년간 125% '껑충'…男비중 15→24% 랭크뉴스 2024.05.12
20138 "멧돼지 꼼짝마"…햄피자 지키기 위해 군대까지 나선 '이 나라',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12
20137 "왜 그랬지" 매일밤 이불킥…40만명 구한 '생각 중독' 탈출법 랭크뉴스 2024.05.12
20136 '日기업화 논란' 라인 관심 고조…포털 검색량 나흘새 15배 급증 랭크뉴스 2024.05.12
20135 내부총질인가 전략인가...與 새 간판 때리는 홍준표 '독한 입' 랭크뉴스 2024.05.12
20134 의대증원 다음주가 분수령…법원 기각하면 의대증원 확정 초읽기 랭크뉴스 2024.05.12
20133 큰 일교차, 무심코 먹은 감기약…전립선비대증 악화시킨다 랭크뉴스 2024.05.12
20132 사람 혹은 돼지 ‘데이빗’의 질문…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오늘도 툰툰한 하루] 랭크뉴스 2024.05.12
20131 "제철이면 안 비쌀까"…의미없는 '과일물가' 논쟁[송종호의 쏙쏙통계] 랭크뉴스 2024.05.12
20130 수도권 황사로 오전에 미세먼지 '매우 나쁨' 랭크뉴스 2024.05.12
20129 자국 민주화 투쟁 캄보디아인 항소심서 난민 지위 인정 랭크뉴스 2024.05.12
20128 "잊혀진 존재 설움 눈 녹듯 사라져"…최고령 사할린 동포 할머니 등 평생 그리던 고국 품에 '뭉클' 랭크뉴스 2024.05.12
20127 '기생충' 때까지만해도 잘 나갔는데…美 아카데미 모금 캠페인까지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12
20126 '강력 태양 폭풍'에 아르헨티나 최남단서도 오로라 관측 랭크뉴스 2024.05.12
20125 '말레이판 이멜다' 前총리부인 피소 "4750억원 물어내라" 랭크뉴스 2024.05.12
20124 한국전 장진호 전투서 숨진 미군 유해 70여년만에 고향 귀환 랭크뉴스 2024.05.12
20123 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헤일리?...정작 트럼프는 부인 랭크뉴스 2024.05.12
20122 "우주전파재난이 뭐길래", 주의 경보… 지구 자기장 교란 상황 발생 랭크뉴스 2024.05.12
20121 “아내가 너무 잘나가서”...돌싱들이 떠올린 ‘이혼의 이유’ 랭크뉴스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