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1년 9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여당의 총선참패 후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마련한 자리였는데, 어떠셨습니까.

시각과 평가는 각각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자화자찬 위주였고, 기자들의 질문에는 동문서답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은 처음으로 '사과'라는 단어를 꺼냈습니다.

올해 초 신년 대담에서 "박절하지 못해 아쉽다"는 발언보다는 진전된 표현입니다.

하지만,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정치 공세'라고 했고, 아내의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윤 대통령 자신이 명품백 수수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어떻게 처분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회견장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늘 뭐 질문 저 많이 준비하셨습니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제 아내의 그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사과'라는 단어를 처음 썼는데, '사과드립니다'가 아니라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사과를 계속해 왔던 것처럼 들리는 표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연초에 그 KBS 대담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중략)…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와의 신년대담에선, 자신과 아내가 "박절하게 대하지 못했다"면서, 유감이나 사과의 뜻을 표하진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월, KBS 특별대담)]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까지 수사대상으로 겨누고 있는데, 전 정부에서 자신을 겨눈 수사가 진행된 만큼, 억지스런 정치공세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정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자체가 저는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선, "수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이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명품백을 받은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설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 영상편집: 김현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970 BBC, 헬스장 ‘아줌마 출입금지’ 문구에 “특정 연령 그룹에 대한 불관용” 랭크뉴스 2024.06.15
16969 서울대 의대 비대위 “1000명 교수 중 400여명 휴진 동참” 랭크뉴스 2024.06.15
16968 "시킨 적 없는데" 회사로 배달온 의문의 음식…보낸 사람 알고보니 '대부업자'였다 랭크뉴스 2024.06.15
16967 핼러윈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내일 이전… 오세훈, 유족 위로 랭크뉴스 2024.06.15
16966 부산 도시철도역에 폭발물 설치 의심··· 전동차 운행 중단 랭크뉴스 2024.06.15
16965 싱가포르 해변 검게 뒤덮였다…유명 관광지 센토사섬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5
16964 김호중 교도소행은 피하나…35일만에 피해자와 합의 랭크뉴스 2024.06.15
16963 "왕 싸가지" "예쁜데 매너짱"…승객 태운 택시 '라이브방송' 논란 랭크뉴스 2024.06.15
16962 민주당 “검찰 독재정권의 조작수사··· 무너진 안기부 되돌아보라” 랭크뉴스 2024.06.15
16961 6·25 때 시작된 삐라戰… 투항 권유→ 체제 우위 선전→ 오물 살포 랭크뉴스 2024.06.15
16960 직장·집까지 찾아가 수 년간 스토킹··· 과거 직장 동료였던 30대 검거 랭크뉴스 2024.06.15
16959 日도 인정 "니가타현, 36년전 '조선인 사도 강제노동' 기술" 랭크뉴스 2024.06.15
16958 ‘주한미군 2만8500명 유지-한미동맹 강화’ 국방수권법안, 미국 하원 통과 랭크뉴스 2024.06.15
16957 직장·집까지 찾아가 수 년간 스토킹··· 과거 직장동료 3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4.06.15
16956 국민의힘 당권 후보들, '이재명 애완견 발언' 맹비난‥"독재자 연습" 랭크뉴스 2024.06.15
16955 "완전 싸가지" "예쁜데 매너짱"…승객 태운채 '라방' 택시 논란 랭크뉴스 2024.06.15
16954 수술해 줄 의사 없어 병원 찾던 50대, 지방의료원장이 수술해 '구사일생' 랭크뉴스 2024.06.15
16953 “애완견 망언” “희대의 조작수사”…이재명 기소 공방 랭크뉴스 2024.06.15
16952 “급발진 의심사고 시 제조사가 결함 입증”···도현이법 재청원 등장 랭크뉴스 2024.06.15
16951 김호중, 교도소는 안 갈 수도…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 성공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