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종로구 감사원 표지석. 한수빈 기자


감사원이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아들 은모씨의 병역 기피를 방조한 혐의 등으로 병무청 전·현직 직원의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공개한 ‘2023년 공직비리 기동감찰I’ 주요 감사결과에서 은 전 위원장 아들 은모씨의 병역 기피 사건과 관련해 “병역의무자의 국외여행허가 업무를 위법하게 처리했다”며 당시 서울지방병무청장 과장 A씨와 당시 청장 B씨를 지난해 12월 검찰에 수사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에서 은 전 위원장은 군 미필자인 아들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는 과정에서 A씨에게 13차례 고발 취하 청탁 전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씨가 고발된 건 병무청의 귀국 고지를 무시하고 외국에 머문 탓이다. 은씨는 대학원 유학 목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미국에 체류하던 중인 2021년 9월30일, 11월18일 두 차례 미국 영주권 신청 등 사유로 국외여행 기간 연장허가를 신청했다. 당초 은씨의 국외여행 허가 기간은 2021년 9월11일까지였다. 병무청은 은씨 허가 신청을 ‘정당한 사유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불허하면서 그해 11월20일까지 귀국하라고 고지했으나 은씨는 입국하지 않았다. 병무청은 같은해 12월6일 은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은씨는 이에 대해 “2021년 7월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하고 영주권을 신청했고, 미국법상 영주권을 신청하면 미국 외로 여행할 수 없다”며 기간 연장 불허에 이의신청했다. 은 전 위원장은 A씨에게 거듭 전화해 “이의신청을 인용해주고, 고발 취하를 부탁한다”고 청탁했다.

A씨는 이후 은씨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는 방향의 검토보고서를 작성했고, 2022년 1월 B씨의 결재를 받아 인용처리했다. 서울지방병무청은 이후 은씨 고발도 취하했다. 당시 서울지방병무청 실무자들은 은씨 이의신청 인용을 반대했다고 한다. 고발 취하에 따라 은씨는 2021년도 병역 기피자 공개 대상에서도 빠졌다가 지난해에야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은씨는 지금도 병역 면탈 상태다. 고발이 취하된 뒤인 2022년 1월 입국했다가 귀국 2주 후 ‘입영 전 가사정리 사유’로 미국에 재출국했다.

감사원은 “외교부(LA총영사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영주권 신청자들이 미국 이민국(USCIS)으로부터 사전여행허가를 받으면 미국 출입국이 가능하고 영주권 신청도 실효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시 은씨 이의신청을 인용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은씨의) 병역법 위반을 방조하는 등 병무행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침해했다”며 B씨에 대한 징계를 병무청에 요구했다. A씨는 2022년 2월 퇴직해 인사자료를 통보했다. 은 전 위원장에 대해선 검찰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달아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885 북, ‘오물 풍선’ 310개 살포…군 “오늘 방송 안해” 랭크뉴스 2024.06.10
14884 "저 말 들어야 해?" 尹 터졌다…'형' 부르던 박범계의 훈시 랭크뉴스 2024.06.10
14883 한·투르크 정상회담 “북 완전한 비핵화 의견 일치”···계약·MOU 8건 체결 랭크뉴스 2024.06.10
14882 ‘과방위원장’도 민주당 차지?…‘방송 3법’ 여야 공방 본격화 랭크뉴스 2024.06.10
14881 야 “국민의힘은 무노동 불법 세력”…여 “이재명 살리기 막가파식 폭주” 랭크뉴스 2024.06.10
14880 우리은행서 100억원 횡령 사고… "투자했다 60억 잃었다" 랭크뉴스 2024.06.10
14879 '총파업' 결의에 진료 명령으로 강수‥"우리가 의료 노예냐" 발끈 랭크뉴스 2024.06.10
14878 "왜 주차 위반 스티커 붙여"…60대 경비원 폭행한 입주민 랭크뉴스 2024.06.10
14877 4년째 결론 못 낸 '도이치 수사'‥반쪽짜리 수사 지휘권 랭크뉴스 2024.06.10
14876 우리은행 지점서 100억 대출금 횡령 사고 발생 랭크뉴스 2024.06.10
14875 마크롱, 집권당 참패에 “의회 해산, 30일 총선” 랭크뉴스 2024.06.10
14874 기증받은 시신을 트레이너 강의에…업체 “유족께 사과” 랭크뉴스 2024.06.10
14873 결국 ‘배우자’는 명품백 받아도 된다는 권익위 랭크뉴스 2024.06.10
14872 권익위가 종결한 '명품백'‥검찰 수사 영향은? 랭크뉴스 2024.06.10
14871 축하난 다시 받은 조국 “尹, 이승만 기록 깰라” 랭크뉴스 2024.06.10
14870 우리은행 직원이 고객 대출금 100억 횡령 랭크뉴스 2024.06.10
14869 ‘시진핑 강조 사항’ 고스란히 출제한 중국판 수능 랭크뉴스 2024.06.10
14868 학원가 1t 트럭 데굴데굴…슬리퍼 신은 채 맨몸 날린 영웅 [영상] 랭크뉴스 2024.06.10
14867 야,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의결 강행…이 시각 국회 랭크뉴스 2024.06.10
14866 우리은행 직원이 대출금 100억 횡령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