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소 농도 8% 실험에서도 규제요건 미달
7월까지 14개 원전에 PAR 추가 설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가 신한울 2호기 내부에 설치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원자력안전위원회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에 설치된 수소 제거 장치인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의 성능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2021년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가 접수된 이후 3년 만의 결론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규제요건을 채우지 못한 원전 14기에 대해 수소 제어 장치를 추가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원안위는 9일 제194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세라컴의 PAR 수소제거율 실험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PAR은 원전 내부의 수소를 제거해 폭발 사고를 막는 안전 장치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난 이후 국내 원전들에 도입됐다. PAR 내부에는 알루미늄이나 백금과 같은 촉매제로 표면을 덮은 벽돌 모양의 세라믹 케이스가 들어간다. 수소가 여기 닿으면 산소와 결합해 물로 바뀐다. 이러한 방식으로 원전 내부 수소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국내 원전의 PAR를 두고 논란이 생긴 것은 2021년 1월 국내 기업인 세라컴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납품한 PAR의 수소제거율이 구매규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의 공익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실험장비를 활용해 공익신고의 내용이 맞는지 검증에 나섰다. 2023년 3월 원자력연구원은 수소 농도 4%에서 세라컴의 PAR 수소제거율이 초당 0.131~0.137g이라는 중간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한수원의 구매규격인 0.2g에 미달한 것이다. 다만 원전 격납건물의 평균 수소 농도를 설계기준사고 기준 4%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제요건은 만족했다.

이후 원안위는 중대 사고를 가정한 수소 농도 8% 실험을 추가로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원자력연구원은 다섯 차례에 걸쳐서 수소 농도 8%에서 수소제거율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소제거율은 초당 0.309~0.328g으로 역시 한수원의 구매규격인 초당 0.5g에 미달했다.

세라컴 PAR에서 불티가 날려서 위험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화재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원안위는 원전 격납건물 내부에는 실험 장치와 달리 가연성 물질이 없고, 난연성 설비만 설치되므로, 수소연소(유발점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PAR의 수소 제어 성능이 규제 요건을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수소제어 능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한수원에 요구했다. 한울1·2호기와 고리3·4호기, 한빛1·2호기, 한빛3~6호기, 한울 3~6호기 등 규제요건을 만족하지 못한 PAR가 설치된 원전 14기에 대해서는 PAR를 7월까지 추가로 설치하는 등 수소 제거 성능을 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또 2026년까지 성능이 낮은 PAR가 설치된 모든 원전에서 PAR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원안위는 “원자로 정지 등 긴급한 안전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기존의 여유도를 복원하기 위한 조치는 필요하다”며 “PAR 수소제거율 상관식 평가방법 같이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상세 절차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072 혼돈의 부동산 시장, ‘똘똘한 한 채’ 빼곤 참패 [민보름의 월간 데이터센터] 랭크뉴스 2024.06.11
15071 "전단 돌릴까 고민"...배민·쿠팡이츠 '무료 배달'에 속 끓는 자영업자 랭크뉴스 2024.06.11
15070 디올백 김건희 ‘면죄부’…윤 직무관련성은 얼버무린 권익위 랭크뉴스 2024.06.11
15069 "어떤 나라보다 한국 이득"…현대차 뒤바꿀 '150㎝ 기인' 랭크뉴스 2024.06.11
15068 “트레이너에게 해부를 시켜?” 의사들, 민간 업체 고발 랭크뉴스 2024.06.11
15067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 차질 없이 진행" 랭크뉴스 2024.06.11
15066 베일 벗은 '애플 AI'…혁신 아이콘서 패스트 팔로워로 [WWDC 2024] 랭크뉴스 2024.06.11
15065 [속보] 인천공항 1활주로 차단…착륙 화물기 타이어 파열 랭크뉴스 2024.06.11
15064 [르포] ‘한국 최고 바텐더는 누구?’...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코리아 2024′ 파이널 가보니 랭크뉴스 2024.06.11
15063 2010년 한일 국민 스타는 김연아·아사다 마오... 30년간 어떤 조사했나 [한일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4.06.11
15062 현대차·기아·르노·BMW만 참여… 부산모빌리티쇼, 흥행 비상 랭크뉴스 2024.06.11
15061 빌리프랩,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추가 소송… “무고한 아일릿 희생양 삼아” 랭크뉴스 2024.06.11
15060 5일 전 한국 방문했던 말라위 부통령 태운 군용기 실종 랭크뉴스 2024.06.11
15059 "사과 그릴 줄 아냐" 악플에…솔비가 꺼내든 '반격의 사과' 랭크뉴스 2024.06.11
15058 민주당, 11개 상임위 오늘부터 가동···채 상병 특검법 신속 추진 랭크뉴스 2024.06.11
15057 이제 공직자 부인은 ‘명품백’ 받아도 되나? [6월11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6.11
15056 오늘 낮 서울 32도·대구 34도…경상권은 폭염특보 랭크뉴스 2024.06.11
15055 백종원 "이러면 홍콩반점 다 망한다"…'촬영 거부' 점주에 버럭 랭크뉴스 2024.06.11
15054 1000원 12분짜리도 등장… ‘2시간 장편’ 영화가 바뀐다 랭크뉴스 2024.06.11
15053 “이스라엘의 점령 중단으로 폭력의 고리 끊을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