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취임 2년을 맞아 기자회견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재작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좀 자주 뵈는 것 같습니다. 자주 만나니까 좋죠? 네, 오늘 질문 많이 준비하셨습니까?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오늘은 질문 충분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주제 제한 없이 질문을 받겠다는 말에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일시에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1시간 10분가량 동안 내·외신 기자들은 정치, 외교·안보, 경제와 사회 분야에 걸쳐 질문 20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에 관한 질문은 여론의 관심에 비해 부족했고,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질문은 단 하나였습니다.

지금 그 명품백이 어디에 있는지, 대통령 기록물로 관리되는 게 적절한지는 묻지 않았고, 그 외에도 선물로 거론되고 있는 위스키나 고급 화장품 등은 실제로 받은 게 맞는지, 김 여사가 직접 선물 받은 전직 대통령들의 회고록은 왜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 버려졌는지 등을 묻는 질문은 없었습니다.

또, 넉 달째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 등에 관한 의문도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또, '물가 대책' 관련 질문이 있긴 했지만, 총선 전 크게 논란이 됐던 이른바 '대파값 논란'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일부 주요 현안들에 대해선 아예 질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 삭감에 항의한 카이스트 졸업생과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한 국회의원, 또 의사단체 대표의 입도 틀어막고 끌어내 논란이 된 이른바 '입틀막' 경호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습니다.

또, 현 정부 들어 추락한 언론자유 지수나 KBS, EBS에서 일어난 이른바 '공영방송 장악' 논란 등에 대해선 그 어떤 질문도 답변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라인야후'의 경영권 문제, 또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출소가 예정된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와 관련한 질문이나 언급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아예 질문조차 나오지 않은 내용도 많았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소원해진 게 맞느냐는 질문은 중앙일보와 TV조선에서 각각 하나씩 던지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의 회견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안이 많은 정치 분야에서 단 8개의 질문만 받는 등 추가 질문까지 포함해도 단 20번의 질문 기회만 주어졌습니다.

631일 만의 기자회견임을 감안하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 질문은 로이터, AFP, 닛케이, BBC 등 외신기자들로부터만 받았고, 경제 분야 질문을 받을 때는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 경제지에만 기회를 준 점도 아쉬운 운영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586 의회 텅 비었는데 ‘현장 방문’…울산시의회 의문의 워크숍 [주말엔] 랭크뉴스 2024.05.12
24585 망치를 든 화이트칼라, 실직 주범 AI 데이터센터를 부술까 [이덕연의 경제멘터리] 랭크뉴스 2024.05.12
24584 북 해커에 털린 법원‥"개인정보 등 1천GB 탈취" 랭크뉴스 2024.05.12
24583 '40대에 교육비를 가장 많이 쓴대요'... 100세 시대 지출은 이렇게 [부자될 결심] 랭크뉴스 2024.05.12
24582 [주간증시전망] 부처님 도와주세요… 15일 美 물가 지표에 울고 웃을 시장 랭크뉴스 2024.05.12
24581 "내 남편, 성기능에 문제가 있어요"…이 광고의 섬뜩한 진실 랭크뉴스 2024.05.12
24580 50대 종업원 성폭행하려 한 60대 피시방 업주…합의 끝에 집유 랭크뉴스 2024.05.12
24579 "신앙심 돈벌이에 악용했나"... 인천 이슬람 사원 짓겠단 유명 유튜버 불법 모금 논란 랭크뉴스 2024.05.12
24578 입맛대로 사라진 성교육 도서들···“교과서 바깥 세상이 좁아진다” 랭크뉴스 2024.05.12
24577 머나먼 자율주행 꿈… 테슬라는 사기 혐의, 현대차는 상용화 연기 랭크뉴스 2024.05.12
24576 공공기관 남성 육아휴직 5년간 125% '껑충'…男비중 15→24% 랭크뉴스 2024.05.12
24575 "멧돼지 꼼짝마"…햄피자 지키기 위해 군대까지 나선 '이 나라',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12
24574 "왜 그랬지" 매일밤 이불킥…40만명 구한 '생각 중독' 탈출법 랭크뉴스 2024.05.12
24573 '日기업화 논란' 라인 관심 고조…포털 검색량 나흘새 15배 급증 랭크뉴스 2024.05.12
24572 내부총질인가 전략인가...與 새 간판 때리는 홍준표 '독한 입' 랭크뉴스 2024.05.12
24571 의대증원 다음주가 분수령…법원 기각하면 의대증원 확정 초읽기 랭크뉴스 2024.05.12
24570 큰 일교차, 무심코 먹은 감기약…전립선비대증 악화시킨다 랭크뉴스 2024.05.12
24569 사람 혹은 돼지 ‘데이빗’의 질문…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오늘도 툰툰한 하루] 랭크뉴스 2024.05.12
24568 "제철이면 안 비쌀까"…의미없는 '과일물가' 논쟁[송종호의 쏙쏙통계] 랭크뉴스 2024.05.12
24567 수도권 황사로 오전에 미세먼지 '매우 나쁨' 랭크뉴스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