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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충분히 받겠다”…2명 질문 추가로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자주 만나니까 좋지요,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오늘은 질문 충분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5월10일)을 맞아 9일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문을 연 뒤 질문을 받았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뒤 631일만의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려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날 윤 대통령이 드러낸 인식은 4·10 총선 여당 패배 뒤 ‘국정 운영 기조는 옳다’고 한 데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집무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라는 이름으로 약 22분간 생중계 담화를 진행하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약 73분간 20명의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취임 100일 회견 때 20분간 머리발언을 하고 34분 동안 12개의 질문을 받았던 것과 견줘 문답 분량이 늘었다.

기자회견은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사회를 보고 손을 든 기자들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질문 조율 없이 정치 현안,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로 나눠 관련 질문을 받았다. 18명이 질문한 뒤 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려 하자 윤 대통령은 “한 분만 더 하자”고 해 2명의 질문을 추가로 받았다. 외교·안보 관련 질문은 4명 모두 외신 기자들만 지목됐고, 경제 분야 역시 경제지 기자만 질문 기회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질문 등에는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좀 고민을 많이 했다” 등의 발언을 하며 자세를 낮추고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첫 질문에도 “총선은 먼저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동안 제가 국정운영해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 담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고 답하며,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최선을 다했지만 모자랐다’는 입장과 유사한 인식을 드러냈다. ‘국정기조를 전환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윤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우리의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고칠 것은 고치고 또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확 바뀌고 협치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협치라는 것이 한술밥에 배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협치를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 또 절대 이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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