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대 정원 증원분 국립대 위주 축소에
“정부, 지역 의료문제 우선에 두지 않아”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도서관에서 한 학생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비수도권 국립대 중심으로 축소 조정되자, 증원을 찬성했던 의대생들도 증원분 배정이 ‘무늬만 지역 의대’인 사립대에 쏠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증원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공공의료에 안착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9일 수도권 의대생 ㄱ씨는 한겨레에 “공공병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지역 의료를 담당하는 거점은 국립대 의대 병원인 경우가 많다. 비수도권 국립대 중심이 아닌 사립대 중심 증원은 정부가 지역 의료 불평등 해결을 최우선 목적으로 두고 있지 않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등 ‘무늬만 지역 의대’ 중심으로 증원이 이뤄지는 점도 우려했다. ㄱ씨는 “비수도권 사립대는 학교는 비수도권에 있지만 수련병원은 수도권에 있어 지역 의료를 담당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도권 의대생 ㄴ씨도 “공공의료와 연결하기 용이한 국립대 위주의 증원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사립대 위주 증원으로는 지역·공공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당초 발표한 2000명보다 500명가량 줄어든 1489~1509명으로 2일 발표했다. 지난달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 증원분을 최대 50%까지 자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국립대는 모두 증원분의 50%만 모집하고, 사립대 대부분은 증원분을 유지했다.

이들은 증원된 인원을 지역·공공의료에 안착할 방안이 정부 정책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ㄱ씨는 “의대 증원으로 의사가 필요한 곳에 분배될 것이라는 사고는 무책임하다”며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우선해 적극적으로 공공병원을 설립해야 하고, 이 공공병원에서 일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의대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의대생 ㄷ씨는 “정원을 결정할 때부터 국립대를 중심으로 인근 각 지역에서 필요한 의사 수를 살펴보고 이를 정원에 반영해 뽑힌 인원을 해당 지역에서 일할 의사로 키워야 한다”며 “의대 증원이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서울아산병원 등을 둔 사립대의 ‘민원 해결’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078 산케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한국 정부 우호적 변화 조짐" 랭크뉴스 2024.05.11
20077 외교부 “‘사도광산에 강제동원 사실 반영’ 요구 일관”…산케이 보도 반박 랭크뉴스 2024.05.11
20076 신임 병무청장에 김종철 대통령경호차장 내정…이르면 내일 발표 랭크뉴스 2024.05.11
20075 車보험 손해율 상승세… 보험료 인상 가능성 커진다 랭크뉴스 2024.05.11
20074 "술? 입에도 안 대는데요"…2030도 위험하다는 '이 암'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11
20073 출국금지 해제 '0.8% 확률' 뚫은 이종섭 랭크뉴스 2024.05.11
20072 ‘공무원 빌런’ 최초로 해고한 서울시…일 안하면서 동료에게 폭언 랭크뉴스 2024.05.11
20071 [여론조사]"한동훈 당 대표 출마 반대" 52%…찬성은 35% 랭크뉴스 2024.05.11
20070 "진상 규명" 700km 행군‥야6당 "尹, 채상병 특검법 수용해야" 압박 랭크뉴스 2024.05.11
20069 “중국이요? 그냥 가기 싫어요”...관광객 급감에 고민 빠진 中 정부 랭크뉴스 2024.05.11
20068 “아내가 너무 잘나가서 헤어졌어요”...돌싱들이 떠올린 ‘이혼의 이유’ 랭크뉴스 2024.05.11
20067 대형 파라솔 날아가 4세 아이에 퍽…경기 곳곳 강풍 날벼락 랭크뉴스 2024.05.11
20066 “대통령 거부권? 우리는 저항권”…비바람 속 채상병 특검법 수용 요구 랭크뉴스 2024.05.11
20065 완도 해상 선박서 3명 바다 빠져…2명 심정지 랭크뉴스 2024.05.11
20064 '막무가내' 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에 추가 대피령" 랭크뉴스 2024.05.11
20063 100일 동안 기침한다는 '옛날 전염병' 백일해 기승… 고위험군은 DTaP 접종 권고 랭크뉴스 2024.05.11
20062 민주당 "갑작스런 김건희 여사 소환 방침‥'특검 방탄용' 보여주기 수사" 랭크뉴스 2024.05.11
20061 "AI가 거짓말을 한다"…점점 커지는 속임수 능력에 경고등 랭크뉴스 2024.05.11
20060 강남서 SUV 8차로 가로질러 방음벽에 충돌 랭크뉴스 2024.05.11
20059 北해킹조직 '라자루스' 법원 해킹 확인‥개인정보 줄줄이 탈취 랭크뉴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