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KT 엔지니어가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으로 굴착기가 KT의 광케이블 쪽으로 50m 이내 접근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 KT 제공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 앞마당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굴착기 2대가 등장했다. 굴착기 운전기사가 거대한 버킷을 움직이자 KT 양재지점 시설담당자 스마트폰으로 위치 링크가 담긴 문자가 전송됐다. “[굴착기 위치 알림]서초구 우면동 17-0 24.05.09. 10:38”. 동시에 굴착기 기사의 스마트폰으로도 알람이 와, 지도 위 빨간 선으로 표시된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KT 광케이블 접근(11.80m)”. 주변에 통신선로가 있으니 작업을 주의해야 한다는 안내다.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통신 단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시연한 시스템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계열사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업무 플랫폼과 KT의 통신선로 관리 플랫폼이 연동해 작동한다. 굴착기가 광케이블에 접근하면 실시간으로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사회 기반 인프라인 통신망을 연결하는 것은 도시 공간 지하의 방대한 케이블이다. KT의 경우 케이블 전체 길이가 280㎞, 면적은 124만㎡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케이블은 통신이 연결된 건물 경계에는 모두 깔려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상하수도·도로·건물 공사 역시 이 경계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500원 동전보다 약간 큰 3㎝ 광케이블에 720가닥의 광섬유가 들어있는데, 이 가닥 하나당 40~60명의 고객이 연결된다. 공사 과정에서 케이블 하나만 끊어져도 수만명의 통신이 마비되는 것이다. 지난 2월 서울 성동구에서 사전 협의되지 않은 굴착 공사로 발생한 통신 단선 사고 당시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을 포함해 인터넷, TV 등 2만여 회선이 일시 중단돼 혼란이 빚어졌다. 케이블이 지하에 매립돼 있다보니 복구가 쉽지 않은 데다, 운전자 개인 변상이나 건설사 비용 부담 등 추가 피해도 만만찮다. KT는 크고 작은 단선 사고가 해마다 25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굴착 작업으로 발생한 케이블 단선 사고 현장의 모습. KT 제공


기존에는 관련 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굴착기 운전자를 독려하는 정도가 사고 예방법이었지만,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을 통해 공사 현장에서 직접 예방이 가능해졌다. 현재 중장비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장비에만 이 시스템이 적용돼도 관련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번 시스템을 전기, 상수도, 하수도, 가스, 난방, 송유관 등 각종 지하시설물을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위험 상황에선 굴착기가 작동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상무)은 “디지털 사회에서 통신 단선 사고는 단순한 통신 중단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큰 피해를 야기한다”며 “이종 산업의 데이터 결합으로 만든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이 통신 안전성은 물론 건설업 종사자의 부담을 더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532 북한 해킹 조직, 법원 전산망에서 1,014GB 탈취‥0.5%만 피해 확인 랭크뉴스 2024.05.11
24531 트럼프 측근 “주한미군은 중국 지켜야…한국 자체 핵능력 용인” 랭크뉴스 2024.05.11
24530 하마스, 이스라엘군의 라파 압박 속 51세 인질 영상 공개 랭크뉴스 2024.05.11
24529 가로수가 택시 덮치고 파라솔에 행인 다쳐…강풍 피해 속출(종합) 랭크뉴스 2024.05.11
24528 ‘합의 불발’ 국민연금 개혁…22대 국회로 넘어가나 랭크뉴스 2024.05.11
24527 새벽까지 강한 비 내린다...전국 황사·미세먼지 영향권 랭크뉴스 2024.05.11
24526 “대통령 거부권? 우리에겐 저항권”…채상병 특검법을 원한다 랭크뉴스 2024.05.11
24525 입원 중인 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 ‘라인’ 침탈…정부는 멍” 랭크뉴스 2024.05.11
24524 북 해킹조직, 국내 법원 전산망 침투…“2년간 1천GB 빼갔다” 랭크뉴스 2024.05.11
24523 강풍이 몰고온 비, 일요일 오전 그쳐…수도권 미세먼지 ‘나쁨' 랭크뉴스 2024.05.11
24522 "당황해서 핸들 꺾었다"…강남 아파트 덥친 외제차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11
24521 사실혼 관계 여성 집에 불 지르고 도주한 남성 구속 랭크뉴스 2024.05.11
24520 이스라엘군 내부고발자의 폭로 "팔레스타인 주민 고문" 랭크뉴스 2024.05.11
24519 중국서 먹은 음식 '중독성'있더니…내가 먹은 것도 '이것' 들어갔나? 랭크뉴스 2024.05.11
24518 “베컴도 단골”…美 뉴욕서 대박 났다는 한국식당 랭크뉴스 2024.05.11
24517 "자전거 피하려다" 가게 안으로 차량 돌진‥강풍 사고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5.11
24516 ‘부정 청탁·조세 포탈’ 의혹 현직 검사장 “사실무근” 랭크뉴스 2024.05.11
24515 산케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한국 정부 우호적 변화 조짐" 랭크뉴스 2024.05.11
24514 외교부 “‘사도광산에 강제동원 사실 반영’ 요구 일관”…산케이 보도 반박 랭크뉴스 2024.05.11
24513 신임 병무청장에 김종철 대통령경호차장 내정…이르면 내일 발표 랭크뉴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