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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여야 반응 크게 엇갈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각종 현안에 대해 답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채상병 특검법 등 민감한 이슈는 물론, 물가안정 및 저출생 문제 대책 등 다양한 현안이 회견장에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취재진 앞에 서서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것은 2022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31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견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사과했다. 다만 야당에서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우선 검·경이나 공수처 같은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본 뒤 그 결과가 미진할 경우 특검 여부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밝히며 “(수사 이후) 의혹이 남을 경우 직접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 입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대해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감안할 때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오른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를 잡는 데 “정부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재건축 규제 완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징벌적 과세 완화 ▲재건축 사업자와 주택 구매자 등에 대한 원활한 대출 등을 3대 기조로 제시했다.

특히 저출생 문제에 대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부총리 부처로 신설하겠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야권의 입법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연계해 임기 내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미 및 한일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문답이 오갔다.

與 “진솔하고 허심탄회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회견 직후 정희용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취임 2주년 국민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 제공)


이어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면서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 외교, 안보, 복지, 노동,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실시한 국정 운영의 목표와 방향은 오직 ‘민생’이었다”고 말했다.

여야 간 입장 차가 극명한 특검 등 사안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며 “이제는 갈등이 아닌 협치, 정쟁이 아닌 소통,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野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없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혹평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보고는 우리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며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국민이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사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윤 대통령은 왜 70%에 가까운 국민께서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지, 왜 총선에서 국민께서 심판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에 반대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은 역시 한 치도 예상을 비켜나지 않았다. 총선을 통해 민심의 회초리를 맞고도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국민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바로잡아가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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