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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병의 주요 증상. 인천성모병원 제공


5세 미만의 영유아가 38.5도 이상의 고열이 5일 넘게 이어지면 ‘가와사키병’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열 외에도 눈이 충혈되고 입속이 빨개지는 등 이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5세 미만이 잘 걸리는 급성 열성 혈관염인 가와사키병의 이름은 이를 학계에 처음 보고한 일본인 의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5일 이상 지속되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결막충혈, 입술이나 혀, 손발이 유난히 붉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또 결핵예방백신(BCG) 접종을 한 자리를 포함해 몸 곳곳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기고 목의 림프절이 붓는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에게 이들 증상 중 2~3가지만 발현되는 경우에도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유심히 관찰한 뒤 병원을 찾으라고 권고한다. 병을 앓았다면 형제나 자매, 자녀에게서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가족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경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와사키병은 특히 한국과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소아질환”이라며 “대개 항생제를 사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치료하지 않으면 대개 1~2주 이상 지속되며 3~4주 동안 열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후 6개월에서 2세까지의 아이가 잘 걸리는 가와사키병은 일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 및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병이 진단되면 1차 치료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을 사용한 뒤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봐야 한다. 10명 중 1명 꼴로 1차 치료 후에도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스테로이드제를 같이 투약하는 2차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와사키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심장이 뛸 수 있게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늘어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가량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하고, 그 이후 심장초음파를 통해 다시 한 번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한 후 약제 복용을 중단할지 고려한다”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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