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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의 2021년 검거 당시의 모습. 사진 제공=경찰청

[서울경제]

일명 ‘김미영 팀장’으로 불리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4)가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가운데 해당 교정시설에는 CCTV(폐쇄회로TV)가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현지 수사당국은 박씨의 탈옥 경위와 정확한 시간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박씨가 도주한 필리핀 소재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 수감시설 내엔 CCTV가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도소는 이달 2일(현지시간) 새벽 6시에 수감자 인원을 파악하던 중 박씨가 사라진 걸 뒤늦게 알고 추적에 나섰지만 행방을 모르는 상태다. 현지 경찰은 박씨의 정확한 탈옥 시간과 경위도 알지 못한 채 그가 지난 1일에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감자들 사이에선 박씨가 필리핀 현지 부인의 도움을 받아 해당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법당국은 박씨가 CCTV가 갖춰지지 않은 현지 지방의 열악한 교도소를 사전에 알아낸 뒤 일부러 해당 지역에서 경미한 조작 허위사건을 벌여 이곳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씨는 불법고용과 인신매매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지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곳 교도소로 이감됐다.

앞서 박씨는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조직원들과 ‘김미영 팀장’ 이라는 이름으로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보낸 뒤 대출 상담을 원하는 피해자들로부터 수백 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한 사이버 사기 수사 전문 경찰로 2008년에 해임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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