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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서 직접 밝혀
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왼쪽)과 휠체어를 타고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박위. 송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34)이 10월 결혼한다. 상대는 낙상 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유튜버로 활동하는 박위(37)다.

송지은과 박위는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드디어 날 잡았다"며 10월 9일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지난해 12월 교제 사실을 공개한 뒤 5개월여만의 결혼 발표다. 예식은 서울 모처에서 야외 결혼식으로 치러진다.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소문은 송지은이 지난 3월 지인의 결혼식에서 신부의 부케를 받으면서 일찌감치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송지은은 예비 시어머니가 준 옷을 입고 결혼식장에 가 부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을 인연으로 연결해 준 건 신앙이다. 교회 새벽 기도에서 처음 만난 둘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쌓았다. 송지은에 따르면, 박위을 처음 알게 된 건 그가 낸 책 '위라클'(2022)을 읽고 난 뒤다. '공평'이란 제목의 글엔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해 보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하고 공평하게 지나가고 있어요'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송지은은 "'모두에게 24시간이란 하루가 공평하게 주어졌네요. 자 이제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실 건가요'란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더라"며 "'세상은 불공평하다'란 시각으로 살고 있었는데 이런 시각으로 보니 '맞아, 나는 공평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송지은이 지난 3월 지인 결혼식에서 신부의 부케를 받고 환하고 웃고 있다. 그가 입은 옷은 그의 시어머니에게 선물 받은 옷이다. 유튜브 '위라클' 영상 캡처


박위는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고 건장했던 그는 2014년 불의의 낙상 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 경추 골절로 인한 척수신경 손상이었다.

당시 그는 유명 의류 회사에 정직원으로 채용돼 출근을 일주일여 앞두고 있었다. 인생에서 새출발을 앞둔 청년은 손가락 하나도 까닥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무너진 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며 재활했다. 그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이젠 직접 운전도 한다. 박위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2019년 기적을 뜻하는 '미라클'과 그의 이름 '위'를 합친 채널 위라클이다.

2009년 시크릿 멤버로 데뷔한 송지은은 2019년부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 '날 녹여주오'와 '닥치고 패밀리' '볼수록 애교 만점' 등에 출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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