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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각 8일 CNN 인터뷰에서 "가자에서 민간인들이 폭탄과 다른 공격방법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며 "만약 그들이 라파에 진격한다면, 그들은 아직 진입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에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척결을 이유로 가자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피란민 등 140만 명의 민간인이 밀집해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를 반대해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 온 미국이 공개적으로 라파 지상전을 경고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라파 지상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이스라엘에 지원하기로 했던 고폭발성 폭탄 1회분의 선적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CNN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은 7개월에 걸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폭탄이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에 사용됐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정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이스라엘 방위를 위해 방공무기체계인 아이언돔 유지를 비롯한 방어 무기 지원은 이어갈 방침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이스라엘이 아직 라파에서 '레드 라인'을 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들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들이 한 일은 접경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재대결이 예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결과에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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