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회의록 공방도…법원 판단 앞두고 부산대·제주대 증원 부결·보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서울아산병원 전원 논란'과 관련 문체부, 복지부 고위공무원을 고발하기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외국 의사들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의정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달 20일까지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전날 밝혔다. 개정안은 보건의료 위기경보가 현 의료공백 사태에서처럼 ‘심각’ 단계일 경우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복지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의료지원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복지부는 개정 이유를 두고 “보건의료 재난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 부족에 따른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국 의료인 면허를 가진 자가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법정 의료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즉각 반발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국민이 마루타(생체실험 대상)도 아니고 제정신인가 싶다”면서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으로 약 80일 만에 국내 의료체계를 망가뜨려 놨다. 한국 의료는 외국에서도 배우러 오는데 날고 기는 한국 의사들 놔두고 이제는 저질 의료인을 데리고 오려 한다”고 이날 연합뉴스에 비판했다.

대학병원 진료 기다리는 환자들. 뉴시스

한편 법원이 2000명 증원 근거와 희의록 등 자료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요청한 가운데, 의정 양측은 증원을 다룬 회의록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록을 작성하고,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록은 의협과 합의해 보도자료 등으로 대신했다고 밝혔지만 의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와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지난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복지부 장·차관과 교육부 장·차관 등을 직무 유기, 공공기록물 폐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정부는 법원 요청에 따라 10일까지 요청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학병원 의료진. 뉴시스

이런 가운데 증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립대들이 잇따라 증원에 ‘반기’를 들면서 정부의 증원 동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부산대는 7일 교무회의에서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부산대 학칙 일부 개정 규정안’을 부결했다. 증원 정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이 부결된 것은 증원된 32개 의대 가운데 부산대가 처음이다. 부산대에 이어 제주대는 전날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

40개 의대 교수들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의대 교수 등을 상대로 법원에 합리적 판결을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받아 이날 정오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174 티아라 출신 아름, 고소장만 3건…"빌린 돈 3700만원 안 갚아" 랭크뉴스 2024.06.13
16173 조국혁신당·개혁신당 "채상병 특검·국정조사 동시 추진" 랭크뉴스 2024.06.13
16172 전공의 대표, 의협회장에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 랭크뉴스 2024.06.13
16171 "불안하다, 지진 드물던 호남마저"... 다시 주목받는 생존가방·내진설계 랭크뉴스 2024.06.13
16170 "의사 노쇼는 불법" "주말까지 응답하라" 전면휴진 앞 의정 전운 고조 랭크뉴스 2024.06.13
16169 “국회 권능 도전”… 민주, 정부 업무보고 취소에 “강력 조치” 랭크뉴스 2024.06.13
16168 아동병원은 집단휴진 불참…“중증환자 계속 몰려와” 랭크뉴스 2024.06.13
16167 “헤어드라이어 20대로 열풍 쏘는 느낌”…중국, 이상고온 비상 랭크뉴스 2024.06.13
16166 108석 국민의힘 백팔번뇌…‘눈 질끈 감고’ 7개 상임위 받을까 랭크뉴스 2024.06.13
16165 [속보] 尹대통령 우즈벡 도착…2박 3일 국빈방문 시작 랭크뉴스 2024.06.13
16164 [단독] 친윤 권익위원, 김건희 명품백에 “뇌물이란 말 쓰지 마” 랭크뉴스 2024.06.13
16163 ‘롤스로이스男’ 마약 처방에 환자 성폭행까지… 의사 징역 17년형 랭크뉴스 2024.06.13
16162 "삼성답게 미래 개척하자"...이재용이 미국에 경쟁력 해법 찾으러 다녀와 남긴 말 랭크뉴스 2024.06.13
16161 런던에 없는 “액트지오 런던 지사”···교수 명단에 없는 아브레우 랭크뉴스 2024.06.13
16160 진 1천명 프리허그에 '감격'‥"11주년 축하" 잠실 들썩 랭크뉴스 2024.06.13
16159 '롤스로이스남' 마약 주고, 환자 성폭행‥의사 징역 17년 랭크뉴스 2024.06.13
16158 尹 대통령, 벡테노프 카자흐 총리 접견... “협력 확대 후속 조치에 각별한 관심” 당부 랭크뉴스 2024.06.13
16157 "밀양역 내리는데 다 쳐다봐" 당황한 주민 글 봤더니‥ 랭크뉴스 2024.06.13
16156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죠?"…의협회장 공개 저격한 전공의 대표 랭크뉴스 2024.06.13
16155 정성국 “곧 한동훈의 시간 온다”…다음주 출마 가닥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