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개장 35주년을 맞아 새로운 야간 퍼레이드 '월드 오브 라이트'를 선보였다.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주홍이'가 관객과 인사하는 모습. 최승표 기자
“꿈속에 보았던 신비한 세계 모두가 오고 싶던 곳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이곳 사랑의 낙원이에요.”
1989년 7월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주제가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들뜨게 했다. ‘후렌치 레볼루션’ ‘스페인 해적선’처럼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모험’을 상징한다면, 방문객의 ‘환상’을 자극하는 건 퍼레이드의 몫이었다. 개장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한 퍼레이드가 롯데월드 개장 35주년을 맞아 탈바꿈했다. 지난달 26일 새로 선보인 야간 퍼레이드 ‘월드 오브 라이트’를 보고 왔다.



마드리드까지 9879㎞ 행진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개장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개장 1주년을 맞은 1990년 퍼레이드 모습. 사진 롯데월드
2001년 브라질에서 온 공연단이 함께한 '월드 카니발 퍼레이드'. 사진 롯데월드
퍼레이드는 테마파크의 꽃이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내로라하는 테마파크도 퍼레이드에 갖은 공을 들인다. 오직 퍼레이드를 보러 테마파크를 찾는 이도 많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989년 대표 캐릭터 ‘로티’와 ‘로리’가 이끄는 ‘환타지 퍼레이드’로 서막을 알렸다. 이후 ‘레이저 불꽃 쇼’ ‘하늘을 나는 비행 풍선’ 같은 첨단 기술을 선보였고, 브라질 리우 카니발, 독일 옥토버 페스트 등 해외 축제를 주제로 하는 퍼레이드도 선보였다. 25주년 때는 가수 바다, 30주년 때는 박정현이 주제가를 불렀다. 퍼레이드 코스 길이는 400m다. 35년간의 퍼레이드 진행 거리를 합하면 9879㎞에 달한다. 서울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걸은 셈이다.
롯데월드 퍼레이드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미리 신청만하면 분장까지 책임진다. 사진 롯데월드
퍼레이드는 낮과 밤, 두 번 진행한다. 야간 퍼레이드를 보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 계절마다 주제가 바뀌는 낮 퍼레이드보다 10년 주기로 업그레이드하는 야간 퍼레이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이번에 선보인 ‘월드 오브 라이트’는 세계적인 공연 기획·연출가가 참여했고, 107억원을 투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새 퍼레이드는 뭐가 다를까? 롯데월드 김기훈 영업본부장은 “조명과 의상이 더 화려해졌고 특수효과와 멀티미디어 쇼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월드 오브 라이트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빛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파티를 만든다’는 스토리에 걸맞게 이전 퍼레이드보다 조명 250개(총 1400개)를 늘렸다. 6개로 구성된 유닛이 세계 각 지역과 동물, 문화를 표현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롯데월드 93개 캐릭터 중 7개 인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40분짜리 초대형 뮤지컬
야간 퍼레이드는 로티, 로리의 수호신 '로데뜨'가 하늘을 날며 시작한다. 사진 롯데월드
야간 퍼레이드의 무대는 어드벤처 1층이다. 일찌감치 명당을 꿰찬 방문객은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가든 스테이지 쪽으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8시가 되자 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페인 해적선, 풍선비행 같은 놀이기구가 멈춰 섰다. 정적을 깨고 로티·로리의 수호 천사인 ‘로데뜨’가 하늘을 날며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곧 신나는 음악과 함께 ‘분홍이’와 ‘주홍이’가 등장해 퍼레이드를 소개했다.
극지방을 주제로 한 차량에 탑승한 화이트베어가 관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승표 기자
이어 각양각색의 퍼레이드 차량이 행진했다.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불사조와 ‘빛의 열정’을 상징하는 라틴 댄서와 투우사가 뒤따르며 흥을 돋웠다. 고양이 캐릭터 ‘샤론캣’이 등장하니 아이들이 열광했다. 아이보다 더 흥분하는 어른도 보였다. 여덟 살 딸과 함께 방문한 정순영(42)씨는 “30년 만에 왔는데 어릴 때 봤던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야간 퍼레이드의 피날레는 구 형태 조형물 '더 라이트 오브 더 하트'가 선보이는 불꽃놀이다. 사진 롯데월드
‘빛의 기적’ 차량도 인기였다. 곰 캐릭터 ‘화이트베어’와 펭귄 같은 극지방 동물이 오로라를 배경으로 빙하를 떠다니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로티·로리가 등장해 관중과 눈 맞추며 인사를 나눴다. 피날레는 1층 드림캐슬에 자리한 구 형태 조형물 ‘더 라이트 오브 더 하트’가 책임졌다. 광선 같은 빛이 솟구치고 불꽃이 터지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40분짜리 초대형 뮤지컬 한 편을 본 듯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437 中관중 야유에 ‘3-0 손동작’…손흥민 도발, 이런 의미 랭크뉴스 2024.06.12
15436 서울대 의대 교수 17일 집단휴진에 애타는 환자들 “다른 병원선 치료 못하는데…다음 진료 어쩌나” 랭크뉴스 2024.06.12
15435 [단독] 올트먼-이재용, 애플 행사 직전 비공개 만남... AI 협력 논의? 랭크뉴스 2024.06.12
15434 또 거액 횡령… 우리은행은 되레 “내부 통제 잘 된 사례” 랭크뉴스 2024.06.12
15433 뉴욕증시, FOMC 결과 앞둔 '애플의 날'…나스닥 또 역대최고 마감 랭크뉴스 2024.06.12
15432 주차면적 줄이고, 창고 지급 안하고… ‘임대동 차별’ 여전 랭크뉴스 2024.06.12
15431 “명품백 수사, 권익위 결정 무관”…검, 대통령 직무관련성 따질 듯 랭크뉴스 2024.06.12
15430 한동훈, 尹 향한 화해 제스처인가…연일 '헌법 84조' 띄운 속내 랭크뉴스 2024.06.12
15429 바이든 차남 헌터도 유죄 평결…트럼프-바이든 모두 사법리스크 랭크뉴스 2024.06.12
15428 野, 오늘 법사위 단독 개최…채상병특검법 다룬다 랭크뉴스 2024.06.12
15427 헌터 바이든 '유죄' 평결…美대선 주자 모두 사법리스크 랭크뉴스 2024.06.12
15426 [단독] "임성근 조사하길"…국방부 조사본부 '직권남용 정황' 이첩 랭크뉴스 2024.06.12
15425 [단독]"月300만원 이상도 번다" 서울 구직 시니어 1만명 돌파 랭크뉴스 2024.06.12
15424 전국 40개 의대 교수, 오늘 의협 '전면휴진' 동참 여부 결정 랭크뉴스 2024.06.12
15423 "집 넘기고 종신보험도 깼는데…" 결국 회생법원 온 사장님 한숨 [벼랑 끝 중기·자영업] 랭크뉴스 2024.06.12
15422 중부서는 남대문에, 종암서는 찜질방에… "힘들다, 경찰서 청사 구하기" 랭크뉴스 2024.06.12
15421 "민주당 들러리 서지 않겠다"지만... 입법 독주에 맥 못 추는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4.06.12
15420 하마스, 이스라엘 휴전안에 답변…"종전·철군 전제돼야" 랭크뉴스 2024.06.12
15419 NYT "신라면 파는 美 H마트, 틈새사업서 이젠 문화현상으로" 랭크뉴스 2024.06.12
15418 테슬라, 로보택시 등 불투명한 전망에 주가 장중 3%대 하락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