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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단위 매출 하이브뿐인데… PER은 코스피 평균의 2~3배
하이브 PER 32배, YG 22배, JYP 18배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최근 2주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빠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하이브는 현재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방탄소년단(BTS) 전원의 입대로 매출(1분기)마저 두 자릿수 감소한 상태다.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73%나 급감했다.

최근 걸그룹 에스파의 인기 멤버 카리나가 배우와 열애설을 인정했다가 자필 사과문, 결별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쳤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도 사정은 비슷하다. 에스엠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155억원)이 15% 줄었다고 8일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매출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블랙핑크 재계약 문제로 주가가 널뛰기했다. ‘그룹’만 이어가기로 하는 등 반쪽짜리 계약 성공에 그치면서 YG는 아티스트 다변화를 최대 현안에 두게 됐다.

그래픽=손민균

사람을 자산으로 K팝을 확산하며 수익을 창출해 온 엔터사들이 ‘사람 리스크’에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주요 아티스트 공백이나 의존도에 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하는가 하면, 아티스트 재계약·열애설, 기획자와의 경영권 분쟁까지 터지며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터사들의 몸값이 과대 평가돼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를 제외하곤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곳이 없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3000억원에 못 미치는 업계가 주가는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2.22배(추정치)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 PER(11.99배)의 3배 수준에 달한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다. 낮을수록 저평가, 높을수록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블랙핑크 단일 아티스트 의존도가 큰 YG가 21.82배로 그 뒤를 이었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가 18.20배, SM이 16.69배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엔터사들의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간 스타들의 사건사고, 아티스트 재계약 불발 등에 국한됐던 엔터업계 인적 리스크가 기획사·프로듀서, 프로듀서·프로듀서 등으로 확대되면서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복수 아티스트 제작 시스템) 체제에 대한 의구심까지 단기적으론 주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직 고평가돼 있는 시장 기대만큼 엔터 산업이 실적을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으나, 시행착오를 거친다면 성공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글로벌 엔터사들의 PER이 높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지난 8일 기준 유니버설뮤직의 PER은 43.29배, 워너뮤직그룹 43.9배,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16.38배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게임 산업이 초창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높았으나 제작자들의 창의성이 시스템화해 지식재산권(IP)을 만들고 이를 가공해 나가며 돈을 벌기 시작한 선례가 있다”면서 “하이브, 에스엠 등이 이런 아티스트 시스템화에 뛰어들고 있고 아직은 민 대표 같은 기획자와의 갈등을 빚고 있으나 이런 인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 제 가치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 엔터사들의 PER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성장산업의 PER을 단순히 실적만 가지고 이야기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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