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계기상기구 '2023년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기후보고서' 발간
"폭염·홍수·가뭄·산불·집단폐사·뎅기열 등 극한 자연현상 계속돼"


지난 3월 브라질 호라이마주 보아비스타의 말라버린 강바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해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이 엘니뇨와 장기적 기후 변화의 이중고 속에 이상 기후 현상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2023년은 기록상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따뜻했던 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중남미·카리브해 2023년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82도 높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961∼1990년 기준선과 비교하면 1.39도 더 높았다.

중미, 남미, 카리브해 등 지역을 세분화했을 때 수치 모두 지난해가 1991∼2020년 평균을 웃돌았다. 이는 한정된 특정 지역의 기온만 '국지적으로 튀는'(아웃라이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뜻한다고 WMO는 전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평균 기온이 1991∼2020년보다 0.88도, 1961∼1990년보다 1.58도 각각 높아, 가장 빠르게 온난화를 겪는 나라로 지목됐다.

남미 대서양 연안 평균 해수면도 빠르게 상승해, 지난 30년 변화율(1993년 1월∼2023년 7월)이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고 WMO는 덧붙였다.

칠레 파타고니아 빙하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타고니아에서는 빙하 면적의 뚜렷한 감소세가 관찰됐는데, 예컨대 칠레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지역 빙하는 2019∼2023년 사이에 4㎢가량이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WMO는 이 지역이 엘니뇨와 기후 변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린 한 해라고 평가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특히 지난해 하반기 뚜렷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기록적으로 따뜻한 기후가 이어졌고, 극한 자연 현상이 관찰됐다"며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맞물리면서 안타깝게도 여러 재해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물 부족에 따른 파나마운하 운송량 감소, 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를 덮친 산불, 우루과이 식수난, 멕시코 휴양도시 아카풀코를 강타해 51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오티스', 브라질 북부와 남부에 선명하게 대비된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을 자연 재난의 주요 사례로 열거했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페루·에콰도르 지역 어획량 감소, 브라질 아마존 테페 호수 수온 상승과 강돌고래 집단 폐사, 뎅기열 유행 등도 기후 위기와 연관 있는 현상으로 꼽혔다.

WMO는 이번 분석 결과가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기후 예측 및 조기 경보 시스템에 대한 더 많은 투자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419 NYT "신라면 파는 美 H마트, 틈새사업서 이젠 문화현상으로" 랭크뉴스 2024.06.12
15418 테슬라, 로보택시 등 불투명한 전망에 주가 장중 3%대 하락 랭크뉴스 2024.06.12
15417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왔다···‘김건희 명품가방 수수’ 어떻게 판단할까 랭크뉴스 2024.06.12
15416 인천 백석동 아파트 2개 단지 단수…4천800세대 불편 랭크뉴스 2024.06.12
15415 유엔 "후티, 유엔직원 즉각 석방해야…간첩혐의 터무니없어" 랭크뉴스 2024.06.12
15414 "신선한 시신으로 진행" 가톨릭의대, 기증받은 시신으로 유료 해부강의 논란 랭크뉴스 2024.06.12
15413 "우리 팬 무시하는 것 같아서"…손흥민 '3-0 손동작' 무슨 뜻? 랭크뉴스 2024.06.12
15412 尹 대통령 부부, 투르크 최고지도자로부터 국견 ‘알라바이’ 선물 받아 랭크뉴스 2024.06.12
15411 "1박 282만원, 마돈나·베컴 단골"…G7 정상회의 열리는 이곳 랭크뉴스 2024.06.12
15410 주한美대사 "美, 남북한간 일어날 어떤 상황에도 준비돼 있어"(종합) 랭크뉴스 2024.06.12
15409 尹 대통령, 카자흐스탄 도착...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논의” 랭크뉴스 2024.06.12
15408 "한국인들 고마워…20㎏ 다이어트, 심장병 사망자도 사라졌다"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랭크뉴스 2024.06.12
15407 한국인의 ‘맵부심’ 어디까지 갈까요? 랭크뉴스 2024.06.12
15406 손흥민 "中응원단에 '3-0' 제스처, 우리 팬 무시하는 것 같아서" 랭크뉴스 2024.06.12
15405 “탈모 아닌 미인점” 中 사육사가 밝힌 푸바오 상태 랭크뉴스 2024.06.12
15404 “히포크라테스가 통곡” 서울대병원에 붙은 대자보 랭크뉴스 2024.06.12
15403 바이든도 사법 리스크 재점화... 차남, ‘총기 불법 소유’ 재판서 유죄 평결 랭크뉴스 2024.06.12
15402 '활동중단' NCT런쥔 "비행기 옆자리에…무섭다" 사생 피해 호소 랭크뉴스 2024.06.12
15401 SBS 개그맨, ‘김호중 소속사’ 대표·정찬우 고소 랭크뉴스 2024.06.12
15400 北병사 군사분계선 침범… “줄줄줄 곡괭이·삽 들고 넘어”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