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③김건희 리스크 이렇게 했으면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11개 분야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경향신문 인터뷰에 응한 시민 다수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명품백 수수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거나 특별검사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자신이 강조해온 ‘법과 원칙’과는 다른 잣대로 김 여사 문제를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 문제에 천착하느라 대통령실과 여당이 산적한 민생 현안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2022년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뽑고 2024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에 투표한 보수 성향 시민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모씨(64)는 “대통령은 법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진실을 정확하게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난 죽어도 국민의힘”이라는 홍모씨(54)도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으면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며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고 떳떳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순씨(51)는 “잘못이 없다면 명명백백히 밝히면 될 텐데 자꾸 숨기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데, 특검을 하든 아예 (관련 수사에) 손을 떼고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 투표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을 찍지 않은 시민들도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단호한 대처를 요구했다. 한모씨(37)는 “잘못했을 때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것도 용기”라며 “부도덕을 감추거나 그 과정에서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모씨(59)는 “명품백뿐 아니라 양평고속도로나 주가조작 등 국민이 다들 가진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해답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며 “질질 끌고 가다 보면 계속 꼬투리를 잡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방모씨(23)는 “총선 전에 특검을 전격적으로 받아서 진짜 죄가 없었으면 더불어민주당이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안 한다는 건 뭐가 있어서 그런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생각이 안 들게 하려면 (특검을) 다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모씨(35)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도 하고 사과도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임기 중에 보이면 국민의 마음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었으나 국민의힘 지지 의사가 있는 시민들에게 김 여사 문제는 표심 변화의 장애물이었다. 한청흔씨(24)는 “지금까지 나온 김건희씨의 논란을 모두 외면한 채 남은 임기 3년을 보낼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국민들이 바보는 아니다. 윤 대통령이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모씨(51)는 “지금까지는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입틀막’ 수준으로 막는 상황이었다”며 “여태껏 검찰 수사에서 보여준 게 너무 없으니 특검법 도입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모씨(40)는 “국민의힘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말했듯이 윤 대통령도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특검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039 [딥테크 점프업]④ 당뇨환자 살리는 인공췌장, 가격 4분의 1로 낮췄다 랭크뉴스 2024.05.22
20038 “고립된 박정훈 대령, 구름·돌과 대화하는 지경” 랭크뉴스 2024.05.22
20037 “집에서 튀겨 먹자”…‘치킨 3만원 시대’ 대처하는 서민의 자세 랭크뉴스 2024.05.22
20036 경찰,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공연은 예정대로 진행” 랭크뉴스 2024.05.22
20035 사지마비 환자, 수술 없이도 손과 팔 움직였다 랭크뉴스 2024.05.22
20034 경찰, '음주 뺑소니 혐의' 가수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소속사 관계자 2명도 구속기로 랭크뉴스 2024.05.22
20033 김진표 “여야 합의 안 돼도 채상병 특검법 28일 재의결” 랭크뉴스 2024.05.22
20032 김정은, 간부학교 준공식 참석…‘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랭크뉴스 2024.05.22
20031 中, 美 관세 인상·EU 보조금 조사에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 랭크뉴스 2024.05.22
20030 박주민, 與에 ‘특검 찬성’ 독려 편지…“양심 표결 해 달라” 랭크뉴스 2024.05.22
20029 ‘농무’ 신경림 시인 별세… 문인장 예정 랭크뉴스 2024.05.22
20028 나경원 “당권 도전, 전대 시기 결정되면 고민할 것” 랭크뉴스 2024.05.22
20027 [단독] 국내 첫 지역의사제 내년 도입 '물거품'…경상국립대 전형 반영 무산 랭크뉴스 2024.05.22
20026 가전 설치 갔다 비번 슬쩍… 여성 집 들어가 음란행위 랭크뉴스 2024.05.22
20025 세계 첫 인공지능 규제법 다음달 발효…‘생체정보 인식’ 전면 금지 랭크뉴스 2024.05.22
20024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처벌 수위 높은 위험운전치상 혐의 추가 랭크뉴스 2024.05.22
20023 "배변훈련하듯 화장실도 통제" "개밥도 굶겨" 폭로 점입가경 랭크뉴스 2024.05.22
20022 "홍준표, 더 빨리 나가라" 저격에…洪 "탈당 운운 가당치 않다" 랭크뉴스 2024.05.22
20021 "민중 시의 거목, 신경림 없는 시단 생각하면 가슴 먹먹해" 랭크뉴스 2024.05.22
20020 김의장 "채상병특검법, 합의 안 돼도 28일 본회의서 표결"(종합) 랭크뉴스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