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따듯한 해류를 막아주는 '빙붕'마저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범들은 빙하 대신 흙바닥에서 뒹굴고, 주변 바다의 생태계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가져온 위험을 바로 목격할 수 있는데요.

류제민 기자가 위기를 맞은 남극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빙하가 조금씩 무너지며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고온에 녹아버린 빙하가 폭포수처럼 바다로 떨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보트로 10분 정도 떨어진 포터 소만.

'물범 마을'로 불리던 이곳을 가득 덮었던 빙하는 자취를 감췄고, 물범들은 이제 눈밭이나 빙하 대신 흙과 자갈 바닥을 뒹굽니다.

[김정훈/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이렇게 둥글게 (빙하가) 쌓여 있었는데 점점 녹고 사라지다 보니까 지금 저만큼까지 후퇴해 있고요."

우리나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연구 거점인 '스웨이트 빙하'는 극지 연구자들에겐 '종말의 빙하'로 불립니다.

이미 남극에서 녹는 속도가 가장 빠른데, 녹은 빙하가 바다로 유입되는 속도를 늦추고 따뜻한 해류의 유입을 막는 '해상 빙붕'마저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남극을 감싼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지금보다 58m는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원상/극지연구소 빙하지각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얼음 근처에서 3℃ 정도 높은 거는 엄청나게 뜨거운 겁니다. 그래서 서남극 쪽 빙붕 밑에 얼음이 엄청나게 빨리 녹고 있는 지금 상황이라…"

남극 대륙을 둘러싼 바다, 남극해의 생태계는 이미 빙하 주변부터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남극에 사는 동물들의 기본 먹이가 되는 해조류나 크릴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빙하에 섞인 부유물로 바다가 탁해지다 보니, 해조류는 광합성을 못하고 크릴은 제대로 먹이를 먹지 못합니다.

[김정훈/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책임연구원]
"부유물이 더 많이 여기(크릴 다리)에 잡혀요. 영양가가 없다 보니 이제 한마디로 굶어 죽는 거죠."

극지 연구자들은, 빙하가 줄줄 녹아내리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이런 현상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현철/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
"극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가 알아야만 그 중간중간 과정을 거쳐서 우리한테, 이 기상변화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줄 수 있는 답이거든요."

기후변화 위기가 바로 눈에 보이는 남극,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연구진이 앞다퉈 남극 연구에 달려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명재 (부산) / 영상제공: 극지연구소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991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방침‥'재표결' 야권 결집 랭크뉴스 2024.05.20
18990 잊히지 않는 소리 냄새…1명이 ‘기억’ 꺼내자 150명이 덧붙였다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③] 랭크뉴스 2024.05.20
18989 인천공항에 설치된 예술 작품, 석연찮은 선정에 관리도 엉망 랭크뉴스 2024.05.20
18988 오늘 '서울의소리' 대표 소환‥'입주민'도 불러 랭크뉴스 2024.05.20
18987 “위고비 독주 끝내자” 글로벌 빅파마들, 비만신약 ‘왕좌의 게임’ 랭크뉴스 2024.05.20
18986 [농축산 열전]② ‘형님·아우’ 하는 보리·밀… 곡식 넘어 기호 식품으로 진화 랭크뉴스 2024.05.20
18985 급격히 성장한 C커머스 '발암물질' 논란에 4월 매출 40% '뚝' 랭크뉴스 2024.05.20
18984 불교행사로 대중 앞에 선 金여사…'영부인 역할론' 이해구할까 랭크뉴스 2024.05.20
18983 박용만도 감탄해 작품 살 정도…발달장애 딸 재능 발견한 엄마 랭크뉴스 2024.05.20
18982 벼랑 끝 중환자실…전공의 이탈 석달에 교수들 주130시간 근무 랭크뉴스 2024.05.20
18981 "오빠의 성폭행에 '이해하라'는 가족들… 사과 받고 싶어요" [정우열의 회복] 랭크뉴스 2024.05.20
18980 김호중 “음주운전 했다”…사고 열흘 만에 시인 랭크뉴스 2024.05.20
18979 "윤 대통령, 한국은 유럽과 다르다고 말해야"… 트럼프 측근의 방위비 조언 랭크뉴스 2024.05.20
18978 금투세 대상자, 2020년엔 수천명이라 봤는데 지금은 수십만명일 수도... 원인은 채권 랭크뉴스 2024.05.20
18977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 김여사‥활동 본격화? 랭크뉴스 2024.05.20
18976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생사 불확실…악천후로 구조 난항 랭크뉴스 2024.05.20
18975 검찰, '김여사 명품백 고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조사 랭크뉴스 2024.05.20
18974 관광객·투자자만 신난 日… 소비자들 ‘100엔 숍’ 갔다 랭크뉴스 2024.05.20
18973 네이버-日 소프트뱅크, 혈맹이 리스크로… 카카오-中 텐센트, 시너지 없는 전략적 투자자? 랭크뉴스 2024.05.20
18972 [기고]관광과 비즈니스의 땅, 떠나자 아프리카로!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