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뉴스데스크는 지난 1월 서울 지하철 사당역 승강장에서 승객이 안전문과 열차 출입문 사이에 갇혔다가 열차가 지나간 뒤에야 겨우 빠져나온 사고를 전해 드렸습니다.

불과 20일 전에 새로 설치한 안전문이었는데, 사람이 갇혔다는 신호를 처리하지 못했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이었습니다.

MBC 취재진이 납품업체가 낸 입찰 서류를 입수해 검토해 봤더니, 안전 인증에서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직장인 김다해 씨는 지난 1월 출근 도중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승차장 안전문과 열차 사이 틈에 갇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차를 타려는데 갑자기 문이 닫힌 데 이어 안전문마저 닫힌 겁니다.

김 씨는 열차가 선로를 빠져나갈 때까지 폭 50cm 공간에서 버텨야 했습니다.

[김다해]
"'이제 죽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해당 안전문은 사고 20일 전 설치된 새 것이었는데,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사람이 갇혔다는 신호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며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MBC는 사당역 안전문 발주 내역 등 서울교통공사의 입찰 관련 문건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안전 인증을 빠뜨린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안전문 관련 인증은 크게 현장인증과 범용인증으로 나뉩니다.

현장인증은 설치 장소별 구조에 맞춰 설치할 때 받지만 범용인증은 제품을 개발할 때 받습니다.

비용은 현장인증이 범용보다 약 1억 원 더 비싼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해당 문을 납품한 업체는 입찰 당시 주요 기능 대부분 범용인증서를 냈고 열차와 안전문 사이 연동장치는 엉뚱하게 부산 동해남부선의 현장인증서를 낸 걸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이를 거르지 않았고 결국 그 제품이 설치됐습니다.

MBC 취재진의 질의에 공사는 "인증받은 제품이 설치됐으니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인증기관 관계자 (음성변조)]
"특정 환경에서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를 다시 한 번 또 확인하고 인증을 통해서 검증을 받는 것이 안전한 시스템이 승객에게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2016년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이 안전문에 끼어 숨진 이후 모두 10개 역사 안전문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이 중 사고 발생 직후 설치한 9개 역사에선 모두 현장인증을 제대로 거친 제품을 썼습니다.

서울시가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안전기준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시깁니다.

[김 현/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설치하는 곳이 다 다양하잖아요. 일률적으로 다 똑같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두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가운데 공사는 최근 사당역 안전문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용역을 발주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김민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168 대통령실, 해외직구 대책 혼선 사과…尹, 재발방지책 지시 랭크뉴스 2024.05.20
19167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랭크뉴스 2024.05.20
19166 [속보] 尹대통령, 직구논란에 정책 사전검토 강화 등 재발방지책 지시 랭크뉴스 2024.05.20
19165 [속보] 대통령실 “해외직구 대책발표로 혼란·불편드린 점 사과” 랭크뉴스 2024.05.20
19164 연대 기숙사 '붕괴' 불안감 확산…"바닥이 방지턱처럼 솟았다" 랭크뉴스 2024.05.20
19163 박지원 “김정숙 인도 방문이 첫 단독외교? 이희호는 유엔 연설” 랭크뉴스 2024.05.20
19162 [속보]尹대통령, "직구논란, 정책 사전검토 강화하라" 랭크뉴스 2024.05.20
19161 '통행 방해 응징'… 교차로·커브 구간 주차 차량 펑크 낸 6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5.20
19160 [속보] 윤 대통령, ‘KC 직구’ 논란에 “정책 리스크 관리 시스템 재점검 등 재발 방지” 랭크뉴스 2024.05.20
19159 '105층→55층' 절반 낮춘 현대차그룹 신사옥, 이렇게 짓는다 랭크뉴스 2024.05.20
19158 [속보]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확인 랭크뉴스 2024.05.20
19157 "조용히 해! 따라와!" 잡아끈 승리‥BBC다큐 보니 "나 빅뱅" 과시 랭크뉴스 2024.05.20
19156 음주운전 시인한 김호중, 왜 … "구속 앞당길까 두려웠나" 랭크뉴스 2024.05.20
19155 음주운전 재범자 ‘시동 잠금장치’ 의무화…얼굴인식 등 보완될까 랭크뉴스 2024.05.20
19154 "무서워서 탈출합니다"... 연세대 기숙사 붕괴 불안감 확산 랭크뉴스 2024.05.20
19153 승리·정준영·최종훈 '경찰 유착'… 故 구하라가 결정적 역할 랭크뉴스 2024.05.20
19152 얼굴 뼈에 박힌 나사에 공항 검색대서 ‘삐~’…성형 19번한 모델 ‘깜놀’ 랭크뉴스 2024.05.20
19151 24·25학번 의대생 7600명 '잃어버린 10년' 맞을 판... 교육부 "선배들이 후배 복귀 도와달라" 랭크뉴스 2024.05.20
19150 김영호, 文 회고록 정면 비판…"히틀러 믿었다가 2차대전 발발" 랭크뉴스 2024.05.20
19149 中 시장 위축에도 작년 韓 화장품 수출액 85억달러… 역대 2위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