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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인 이종배, 추경호, 송석준 의원(왼쪽부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종배·추경호·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기호순)은 8일 22대 총선 당선인들 앞에서 차기 원내대표 후보에 도전하는 각오와 비전을 밝혔다. 이 의원은 충청권 후보로서 중도확장성이 있고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추 의원은 국정 참여 경험을 살린 유능한 정책 정당을 만들 후보라는 점을, 송 의원은 수도권 민심을 살피고 당·정간 소통능력을 키우겠다고 각각 강조했다.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세 후보는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 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정견발표회에는 오는 9일 투표권을 행사할 당선인들이 대거 참석해 발표 내용을 들었다. 후보들은 3분씩 정견을 발표하고 공통질문 5개를 돌아가며 답했다. 송 의원은 당선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다 투표권이 없는 기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4선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은 4선으로서 무게감과 경험, 충청권 의원으로서 계파와 지역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는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치밀한 대야 협상 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중도확장성을 갖고 있다”며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서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정책정당으로서 비전과 당정일체를 내세웠다. 그는 “원내대표는 잘해도 본전이라고 하는데 이번엔 급기야 독배로까지 불린다. 저 역시 사즉생의 각오로 나섰다”며 “모든 원내 전략의 최우선목표를 국민향한 민생과 정책대결에서의 승리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거대야당의 의회독재에는 강하게 맞서겠다”며 “당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하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당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3선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은 수도권 총선 민심을 수용하고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10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참패했다”며 “당에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선 아주 뼈아픈 처절하고 간절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개혁입법 과제,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당론과 달리 소신 투표하는 의원을 설득할 방안’에 대한 공통질문에 이 의원은 “당론이 자주 있는 게 아닌데 당론으로 결정되면 따르는 게 원칙이다. 충분히 대화하고 논의하면 당론에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개인의 소신이 끝까지 관철되려면 그 의견이 굉장히 실력 있고 유능한 의견이어야 한다”며 “당론이라 따르라고 하기 보다는 조금 일찍 (당론 결정) 중간 단계에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인정감을 주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채 해병 사건 관련 재의요구가 오게 되면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설득해 동참시키는 게 큰 과제”라며 “더 큰 것을 위해 개인의 소신을 접어야 할 때가 인생 살면서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판세는 영남·내각 출신 친윤인 추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4·10 총선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 중 영남권 당선인만 59명으로 과반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아 윤 대통령과의 소통도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총선 참패 직후라는 점에서 이 의원과 송 의원에게 상당수 표가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도로 영남당’ 등에 대한 우려로 추 의원이 1차 경선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결선에서 이 의원과 송 의원 중 한 후보에게 표가 결집할 수도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금 초선 당선인들은 정치적 은혜를 입은 게 별로 없지 않나”라며 “영남에다가 ‘진윤’(진짜 친윤) 원내대표가 되면 국민들한테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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