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서울신라호텔이 선보인 ‘허니콤 아포카토 빙수’. 신라호텔 제공


빙수 가격이 해마다 오르면서 올해 호텔에는 13만원짜리 빙수까지 등장했다. 호텔이 아닌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빙수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추세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서울은 올해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1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만7000원에서 2.4% 오른 가격이다. 롯데호텔 제주의 애플망고 빙수는 9만2000원으로 역 지난해보다 2.4% 올랐다.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10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작년보다 4.1% 비싸졌다. 파라다이스시티도 지난해 8만9000원에서 올해 9만5000원으로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올렸다. 블루베리 빙수는 지난해 6만5000원에서 올해 7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인상률이 무려 21.5%다.

빙수의 원재료인 과일, 우유 등의 가격과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제반비용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특별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국산 망고(3㎏·특)는 평균 17만833원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58.9% 뛴 가격이다.

기념일 등에 호텔에서 빙수를 사먹던 소비자들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원래도 가격이 비쌌지만 매년 여름마다 이벤트처럼 한번씩은 호텔을 찾아 빙수 ‘인증샷’을 찍어왔는데 올해는 생략할까 싶다”며 “다른 외식비도 워낙 올라 사진 한 장 찍자고 빙수를 10만원 넘는 가격에 사먹기가 어려울 것 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의 시즌 한정 빙수 신메뉴. 파라다이스 제공

하지만 올해도 호텔 빙수를 찾는 이들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는 빙수를 많이 팔지는 않기 때문에 수년째 매출 변동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이제는 호텔 빙수가 경기나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소비하는 상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텔 빙수보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빙수 가격도 지난해보다 비싸졌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1만1000원에 팔던 ‘우리 팥 빙수’를 올해는 1만2000원에 내놨다. ‘애플망고 빙수’는 1만3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엔제리너스는 올해 ‘팥빙수’와 ‘밀크 팥빙수’를 각각 7000원, 8000원에 출시했다. 지난해에 팔았던 팥빙수는 6500원이었는데 보다 가격대가 높아졌다. 올해 시즌 메뉴인 ‘분홍 백도 빙수’ 역시 1만 4000원으로 지난해 시즌 메뉴였던 1만2000원짜리 ‘애플 망고빙수’보다 비싸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보다 빙수의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팥의 비율을 높이거나 지난해에 들어가지 않았던 콩고물이나 우유 등을 추가로 넣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리법을 바꾸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지만 원가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998 기마대 호위부터 4가지 송아지 요리…투르크 尹 극진한 대접 눈길 랭크뉴스 2024.06.11
14997 정부가 던진 ‘종부세 폐지’ 논란… 전문가들 “재산세와 함께 개편하는게 현실적” 랭크뉴스 2024.06.11
14996 한-투르크 정상회담‥"에너지·플랜트 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4.06.11
14995 유엔 안보리, 미국 제안 ‘가자 지구’ 휴전안 결의 랭크뉴스 2024.06.11
14994 [단독] '1차 시추 예산' 10%밖에 확보 못했다…나머지 900억 원은 여전히 안갯 속 랭크뉴스 2024.06.11
14993 투르크, 尹대통령 국빈 만찬에 '젊은 그대'·'만남' 연주로 환영(종합) 랭크뉴스 2024.06.11
14992 더욱 ‘사람다워진’ 시리, 통화녹음도 가능···애플 AI 드디어 나왔다 랭크뉴스 2024.06.11
14991 국가폭력에 35년 트라우마…“치유 위해 재심 신청” 랭크뉴스 2024.06.11
14990 “쓱닷컴 지분 연말까지 팔아줄게” 신세계 자신만만한 배경은 랭크뉴스 2024.06.11
14989 밀어붙인 민주당, '법대로' 원 구성 외치며 다수결로 뭉갰다 랭크뉴스 2024.06.11
14988 본회의서 야권 단독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랭크뉴스 2024.06.11
14987 尹, 국빈 방문에 투르크 60억 달러 플랜트 수주 기대감↑ 랭크뉴스 2024.06.11
14986 의료계 '집단휴진' 강행 고수… 정부, 진료·휴진신고명령 강경 대응 랭크뉴스 2024.06.11
14985 재개발 ‘가이드라인’이 갈등 ‘불쏘시개’ 됐다[올앳부동산] 랭크뉴스 2024.06.11
14984 "굴릴 곳 마땅찮네" 대기자금 다시 여기 왔다…올해 28조 증가 랭크뉴스 2024.06.11
14983 정치 실종이 부른 ‘권위의 충돌’…시민들 “의료현장 돌아오라”[뉴스분석] 랭크뉴스 2024.06.11
14982 ‘품질의 대명사’ 일본차가 어쩌다...세계 최대 車 도요타의 추락 랭크뉴스 2024.06.11
14981 ‘한방’ 없었던 애플 인텔리전스… MS ‘AI 생태계’ 주도권 강화할 듯(종합) 랭크뉴스 2024.06.11
14980 도이치모터스 수사 급물살…檢 "김여사 명품백 소환때 동시조사" 랭크뉴스 2024.06.11
14979 중환자실 갔던 유재환 “살아나버렸다”…5일 전 유서엔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