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라인야후 CEO, 결산설명회서 밝혀
손정의 회장 언급하며 "조언 받았다"
신중호, 사내이사서 물러나… "기술 독립도"
일본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 회사인 라인야후 홈페이지에 29일 서비스를 설명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LINE)'의 일본 운영사 라인야후가 8일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지분의)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대전제"
라고 밝혔다.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의 결별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인야후는 이날 네이버 출신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하는 등 '네이버 지우기'도 공식화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도 '이번 건은 중대한 사태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며 네이버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데자와 CEO는 또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 이행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확실히 대응하겠다"며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지분을 조정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 중"
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추가 인수해 과반을 확보하면 네이버는 라인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악성코드에 감염되자 내부 시스템 일부를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일본 총무성은 이에 지난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완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내렸다. 총무성이 한 달 걸러 두 차례나 행정지도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네이버 로고 모습으로,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촬영한 사진이다. 연합뉴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점이다. 특히
'자본 관계 재검토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일본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철저히 이행하면서 소프트뱅크가 과반 지분을 갖도록 요구하겠다고 확인
하면서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업에 '지분 비중을 조정하라'고 요구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어서다.

다만 이데자와 CEO는 '지분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라인야후)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기술 위탁 관계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하겠다"며 "행정지도의 내용은 위탁처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과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양쪽 모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사퇴한 신 CPO은 지난해 10월 라인야후 출범 당시 이사회에 합류했고,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이번 인사로 라인야후 이사회에는 일본인만 남게 됐다. NHN재팬 시절 당시 메신저 라인 개발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840 1500명 더 뽑는 의대…입시 판도 어떻게 변하나 랭크뉴스 2024.05.19
18839 한강 다리 위에서 하룻밤..."1박 50만원" 세계 최초 호텔 정체 랭크뉴스 2024.05.19
18838 기관장님은 지금 공석중… ‘식물 공공기관’ 무려 29곳 랭크뉴스 2024.05.19
18837 의사 집단행동 3개월… '의대 증원 적법'에도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 랭크뉴스 2024.05.19
18836 전공의 1만명 유급 코앞…정부, ‘전문의 응시제한 완화’ 만지작 랭크뉴스 2024.05.19
18835 졸속 행정에 소비자 혼란···사후 규제 현실성 있나 랭크뉴스 2024.05.19
18834 “우린 별도 회사”… 라인과 ‘헤어질 결심’ 네이버의 속마음 랭크뉴스 2024.05.19
18833 재해 위기대응부터 학대 상담도… 일본 지자체 65%가 쓰는 라인 랭크뉴스 2024.05.19
18832 [단독] 5·18 조사위, 정호용·최세창 ‘내란목적살인’ 추가 고발 추진 랭크뉴스 2024.05.19
18831 드러나는 김호중 ‘음주 정황’… 경찰, 구속영장 신청 검토 랭크뉴스 2024.05.19
18830 “직구 원천차단” 한다더니 사흘 만에 “불가능하다”는 정부 랭크뉴스 2024.05.19
18829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수수 의혹’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내일 소환 조사 랭크뉴스 2024.05.19
18828 용산 고가도로에서 오토바이 추락···운전자 숨져 랭크뉴스 2024.05.19
18827 바이든, 폭발 없는 핵무기 실험했다…푸틴 방중 직전 경고 랭크뉴스 2024.05.19
18826 바이든, 폭발 없는 핵무기 실험 실시…푸틴 방중 직전 경고 랭크뉴스 2024.05.19
18825 한동훈, 당대표 도전? 현안 발언하며 ‘각세우기’까지 랭크뉴스 2024.05.19
18824 베를린시장 일 외무상과 소녀상 논의…“철거 시사” 반발 랭크뉴스 2024.05.19
18823 민희진 "네이버·두나무 만남, 투자와 무관"...하이브는 "증거 있다" 랭크뉴스 2024.05.19
18822 추미애 탈락에 당원 탈당 후폭풍... 놀란 이재명의 '당심 달래기' 랭크뉴스 2024.05.19
18821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젊은 대통령 탄생시키겠다"(종합)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