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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에는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최00’라는 제목으로 최씨 신상이 8일 공개됐다. 디지털교도소는 폐쇄 4년 만에 부활했다. 디지털 교도소 캡처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25)씨가 8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한 최씨는 ‘유족에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그외 범행 이유와 계획 범행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옥상에서 지난 6일 오후 4시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최씨가 2시간 전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의 목 부위 경동맥을 찌른 사실을 확인하고 준비된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수능 만점자 출신인 최씨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외과 의사가 꿈”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 신상 정보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퍼진 가운데 디지털교도소도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최OO’이라며 최씨의 신상과 함께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씨는 수년 전 경기도의 한 일반고 출신으로 수능 만점을 받아 서울의 명문대 의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다. 당시 방송사 등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최씨는 한 인터뷰에선 의대를 지원한 이유에 관해 “롤모델은 이국종 교수(현 국군대전병원장)”라고 하는 등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했었다.
최씨는 지자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환자의 아픈 곳을 신속하게 치료해 줄 수 있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외과 의시가 되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자체 블로그 캡처

최씨는 거주하던 지방자치단체 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환자의 아픈 곳을 신속하게 치료해 줄 수 있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며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선 “(의사라는 목표가) 없었다면 제게 없었던 슬럼프가 꽤 많이 왔을 것”이라며 의사라는 꿈을 강조했다.

최씨는 수능 만점자로서 자신의 공부 비법을 소개하는 ‘멘토링’ 활동도 했다. 한 대형 종합학원의 멘토로 선정된 최씨는 학원 게시판에 “내신과 학교활동 실적으론 의대에 진학하기 충분치 못해 고2부터 정시 위주의 수험 전략을 세웠다”며 “학습 계획을 세우고 지켜지기 어렵다면 수정해야 한다. 질문 환영한다”고 적었다. 방송 인터뷰에서 공개된 최씨의 백지 복습법은 화제였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게임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풀었다고도 소개했다. “저의 유일한 창구는 게임”이라며 “적당히 주전자가 끓어 올랐을 때 김을 빼주는 행동을 안 했으면 언젠간 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게임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김을 빼주는 행동을 안 했으면 언젠간 터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브 캡처
최씨 지인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를 대학에서 만난 B씨는 중앙일보에 “크게 문제를 일으킨 건 없다. 실습과제를 안 하거나 공지사항을 지키지 않는 정도”라며 “다만 동아리 활동도 잘하지 않아 이번 사건 이후 최씨를 알게 된 동문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인 C씨는 “여행 좋아하고 평범하게 의대 생활하는 친구였다”며 “SNS를 통해 A씨와 함께 해외여행 갔구나 싶었는데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최씨가 다니는 대학 커뮤니티엔 “이미 기수 열외된 최씨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이냐” “학과 빌런 중 투톱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활’ 디지털교도소 가해자 신상공개…피해자 신상도 털어
최씨가 ‘수능 만점자’ ‘명문 의대생’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7일 오후부터 최씨 신상이 인터넷상에서 퍼졌다. 과거 최씨가 했던 인터뷰 기사를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올리는 방식이었다. 최씨의 SNS 아이디도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8일 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는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최00’이라는 제목으로 최씨 신상이 공개됐다. 사진과 과거 인터뷰 기사 링크도 첨부됐다. 운영진 측은 “여친이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계획에 따라 살인을 저질렀다”며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고 밝혔다. 디지털교도소는 사적처벌·명예훼손 논란 끝에 기존 운영진이 징역형 처벌을 받고 2020년 폐쇄했지만 지난달 새로운 운영진이 활동을 재개했다.

최씨의 가족과 피해자도 신상이 털렸다. 과거 출연한 방송과 SNS 때문이다.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D씨는 SNS에 “동생 신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동생 계정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려고 했으나 오류가 걸려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과도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몇몇 사이트는 최씨와 주변인 신상 글 삭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6일 헤어지자고 말한 여자친구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7일신청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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