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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
유급 막기 위해 정부·대학 안간힘
“열심히 출석한 학생만 초라해져” 불만
의대증원안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관계자들이 잠시 쉬고 있다. 연합뉴스

수업을 듣지 않는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정부와 각 대학이 학년제 전환 등을 검토하는 가운데, 대학생들 사이에서 ‘지나친 특혜’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일반학과 학생들은 수업 결석과 시험 미응시가 성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의대생들만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주요 대학에서 중간고사가 치러지며 이런 지적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 서울 소재 대학생은 지난 6일 대학생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의대생이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팀플 과제를 놓고 ‘수업 거부 때문에 발표 참여는 못 하지만 자료 제작은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만 해도 성적이 나오는 게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유모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엔 예비군 훈련받으러 갔다가 강의에서 결석 처리 당할까봐 모르는 사람끼리도 익명 게시판을 통해 훈련 날짜를 바꿔가며 수업을 듣는다”며 “적어도 다른 과 학생들이 다 같이 듣는 교양 수업에서는 원칙대로 낮은 성적이 나와야 하지 않나”고 비판했다.

통상 대학 강의에서는 출석 점수가 성적의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학점 경쟁이 심해지며 출석점수 1~2점으로도 학점이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출석도 하지 않고 학점을 받거나 유급을 피하는 등 혜택을 받는 것이 일반학과 재학생들 입장에서는 특혜로 비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수업거부 의대생을 겨냥한 ‘맞춤형 출석제도’에 대한 불만도 있다. 각 대학은 의대생들이 ‘수업거부’를 명분으로 수업에 출석하지 않자 개강을 4월까지 미뤘다. 이후에도 출석률이 저조하자 이제는 ‘학기제’를 ‘학년제’로 바꿔 유급을 막아주려 하고 있다.

경북대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심히 학교에 출석하며 수업을 들은 학생들만 괜히 초라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속되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에 대학 측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의정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며 “학생들의 휴학계도 받아주지 말라고 하고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올 유인이 없는데, 차라리 내년에 좀 더 많은 수의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방법을 구상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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