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GTX-A 개통 한 달, 출근길 텅텅 빈 열차
‘수도권 출퇴근 30분·출퇴근 혁명’ 홍보 무색
정부의 GTX 수요 예측 실패 지적 잇따라

8일 오전 출근 시간대 한산한 GTX-A 동탄역. /김양혁 기자

8일 오전 6시 50분쯤 경기도 화성시 GTX-A 동탄역. 지난 3월 30일 GTX 개통을 시작했지만, 역 인근까지 제대로 된 보도(步道)도 없다. 전날 비까지 내린 탓에 시민들은 차량과 진흙 사이 도로 위 한 명이 겨우 지나 다닐만한 임시 공간에서 바삐 발을 움직였다.

동탄에서 출발하는 GTX-A 수서행 열차 첫 운행은 오전 5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사람들이 가장 붐빌 시간은 출근 시간대다. 유일하게 오전 7~8시에 열차 4대를 배정한 이유다. 나머지 시간대는 2~3대를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GTX-A 수서행 열차 내부. /김양혁 기자

사실상 출근 시간대 첫 차인 7시 1분 출발 열차에 몸을 실은 승객은 100명 안팎이었다. 총 8량으로 구성된 열차에는 1062명이 탑승할 수 있다.

후속 열차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갈수록 이용객이 소폭 늘기는 했지만, 7시 22분과 36분 출발하는 열차 내 승객은 약 150명에 그쳤다. 정부가 지난 3월 30일 첫 개통을 시작하며 ‘수도권 출퇴근 30분’, ‘출퇴근 혁명’이라고 추켜세웠던 게 무색해질 정도다.

8일 오전 출근 시간대 GTX-A 동탄역으로 향하는 임시 보도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김양혁 기자

출근길 운행을 처음 시작했던 지난 4월 1일부터 정부의 GTX 수요 예측 실패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국토교통부는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총 1907명의 승객이 GTX-A를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예측한 평일 출근 2시간(오전 7~9시) 수요(4799명)의 약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GTX-A 이용 저조 원인은 주요 역이 아직 개통 전인 데다, 기존에 버스를 이용하던 승객이 교통 수단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강남권 진출을 위한 삼성역과 강북권으로 이동하기 위한 서울역 등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만난 40대 김모씨는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GTX-A를 타려면 버스를 타고 역으로 나와 이동한 뒤 수서에서 전철을 두 차례 환승해야 한다”며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10~20분 정도 절약할 수 있지만,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가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고 했다.

8일 오전 출근 시간대 GTX-A 동탄역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양혁 기자

개통 한 달이 넘었지만, 역 인근 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 인근 지역은 개발이 한창이라 사실상 공사 현장이나 다름 없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동탄역 내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나 시민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GTX-A 승강장은 지하 6층에 있어 에스컬레이터를 6차례 이용해야 한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431 미 LA 북서부 대형 산불… 인근 방문객 1000여명 대피 랭크뉴스 2024.06.17
17430 “확실한 단절 상징”… 북, 군사분계선에 방벽 건설 정황 랭크뉴스 2024.06.17
17429 “탄핵 거론 민주당도 방통위 의결 합법성 인정”…“여론 호도” 랭크뉴스 2024.06.17
17428 설악산서 산악사고 잇따라 발생…1명 숨지고 3명 다쳐 랭크뉴스 2024.06.17
17427 당정 “취약계층 에너지 바우처 1만원 인상” 랭크뉴스 2024.06.17
17426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일부 낮 시간 군사작전 중지” 랭크뉴스 2024.06.17
17425 “아구찜·볶음밥까지 먹고 음식값 환불 요구한 손님…속상해요” 랭크뉴스 2024.06.17
17424 [사설] 대통령실 “상속세 인하·종부세 개편”…與野 세제 개혁 서둘러라 랭크뉴스 2024.06.17
17423 트럼프, 바이든 인지력 조롱하려다 본인 주치의 이름 잘못 말해 랭크뉴스 2024.06.17
17422 우크라 평화회의 폐막…공동성명에 80개국만 서명 랭크뉴스 2024.06.17
17421 조국 "시추에 쓰는 5000억, 주거·보육에 쓰는 게 사회권 선진국" 랭크뉴스 2024.06.17
17420 [사설] 검찰·법원 이어 언론 때리기, ‘李 방탄’ 위해 남 탓만 할 건가 랭크뉴스 2024.06.17
17419 [사설] 권익위, 김건희 여사 ‘면죄부’ 관련 자료 즉시 공개해야 랭크뉴스 2024.06.17
17418 말기암 완치, 또 말기암 걸렸다…'두 개의 암' 생존자 이야기 랭크뉴스 2024.06.17
17417 ‘동해 시추’ 4개월 전 이미 결정…윤 대통령 ‘직접 발표’ 끼어들었나 랭크뉴스 2024.06.17
17416 페루 남서부 해안서 규모 6.0 지진 랭크뉴스 2024.06.17
17415 민주당 지지율 답보에도 “총선 효능감 증명이 최우선” 랭크뉴스 2024.06.17
17414 "정액에서도 나왔다"…온몸서 검출된 '이것' 각종 질병 원인되기도 랭크뉴스 2024.06.17
17413 대통령 거부권 남용 논란에…“범위 제한 입법” “정부·국회 균형 깨져” 랭크뉴스 2024.06.17
17412 유럽 휴가 갈 때 뎅기열 주의‥기후 변화에 '뎅기열' 모기 확산 랭크뉴스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