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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시총 3347억원 제시
매출에 PSR 배수 4.46배 적용
PER로 따지면 142배 적용한 셈
투자자 PSR 수용 여부 관심
2대 주주 SK가스, 6개월 ‘락업’

코스닥시장 입성을 추진하는 전력수요관리 전문 기업 그리드위즈가 상장 후 몸값으로 3000억원을 제시했다. 3년 전 시리즈C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1500억원)의 두 배로, 연 400억원이었던 매출이 작년 1319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리드위즈는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몸값 추산에 그대로 반영했다. 기업가치 산정에 주가매출비율(PSR)을 썼다. 매출 대비 주가를 뜻하는 PSR은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성장성 특례)’ 기업들의 전유물이다. 매번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면서 잘 쓰이지 않는 추세지만, 그리드위즈는 이를 꺼내 들었다.

그리드위즈 CI.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지난 3일 금융위원회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 후 몸값으로 최대 3347억원을 제시했다. 3만4000원에서 4만원사이로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의 상단 기준 시가총액 추산치다.

회사는 오는 23일부터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해 6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총 14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56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그리드위즈는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을 내세우고 있다. 할인율 적용 전 평가 시가총액 기준 5884억원을 제시했다. K항공우주 대어로 주목받으며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화한 이노스페이스(5809억원)보다도 평가 시가총액에서 앞선다.

그리드위즈가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택한 기업가치 산정 방정식인 PSR이 6000억원 가까운 평가 시가총액 산출로 이어졌다. PSR은 기업의 주가가 주당 매출액(SPS)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작년 매출액인 1319억원에 비교기업 PSR 배수 4.46배를 적용했다.

PSR은 매출액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해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 등을 반영하는 구조다. 사업 초기 외형 성장성이 크지만,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의 주가 수준을 설명하기 위한 지표인 셈이다.

그리드위즈는 2013년 설립된 국내 1위 전력수요관리 전문 기업이다. 공장 및 산업체의 전력 감축 이행을 이끄는 전력수요관리(DR) 서비스 사업을 앞세워 작년 연결 기준 131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대표 고객사로 작년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사업 초기 외형 성장 단계를 넘어선 셈이지만, 그리드위즈와 삼성증권은 앞으로의 성장성을 강조하기 위해 PSR을 택했다.

신사업도 있다. 그리드위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발전 사업, 또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권신고서에서 “기업이 속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높은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 등을 반영하기 위해 PSR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기관 투자자 등 시장의 PSR 수용 여부다. PSR은 테슬라 상장 1호로 2018년 상장한 카페24가 채택한 이후 지노믹트리, 코리아센터, 케이카 등으로 이어지다가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이익을 내는지가 아닌 성장성만을 반영, 고평가 논란이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테슬라 상장으로 PSR 방식을 택한 블루엠텍만해도 작년 12월 13일 상장 당일 주가가 7만5900원까지 치솟았지만, 전날 종가는 1만3130원으로 80% 넘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블루엠텍은 상장일 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그리드위즈는 이익 미실현 기업이 아닌 꾸준히 이익을 내는 일반 상장 기업이라는 점이 다르다”면서도 “PSR로 구한 평가 시가총액이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을 경우엔 142배에 달한다는 점은 우려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리드위즈는 PSR 방식을 적용해 평가 시가총액을 높이면서도 공모구조를 시장 친화적으로 구축했다. 당장 평가 시가총액에 상장 후 주식 수 836만8661주를 나눠 구한 주당 평가가액 7만315원에 최대 51.65% 할인을 적용했다. 밴드 상단은 43.11%를 할인한 값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의 30% 수준으로 제한했다. 김구환 대표이사 등 최대 주주(지분 28.8%)는 상장일로부터 3년 보호예수(락업)를 약속했다. 또 지난 2021년 시리즈C 투자유치에 참여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SK가스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 락업을 약속한 상태다.

한편 회사 측은 상장으로 모집하는 밴드 상단 기준 560억원 규모 공모 자금 대부분을 시설자금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 전기차 충전 설비 생산 공장 신설을 예정했다. 이외 전기차 충전 사업자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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