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기성 해외쇼핑몰 피해주의보
“뽑히면 브랜드 운동화 초저가 구매”
이후 ‘콘텐츠 구독료’ 추가 결제 돼
소비자원


A씨는 지난 3월 페이스북에서 뉴발란스 530 운동화를 정상가(약 11만9000원)의 44분의 1인 2700원에 살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바로 웹페이지에 접속했다.

A씨는 해당 페이지가 제안하는 ‘뽑기 게임’에 참여했고 뉴발란스 운동화가 당첨됐다는 안내를 받은 뒤 구매 비용으로 1.95유로(약 2853원)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런데 11시간 뒤 그에게 황당한 메시지가 날아왔다. 아무런 사전 안내도 없이 상품뿐 아니라 관련 없는 디지털 콘텐츠 정기 구독료 명목으로 49.50유로(약 7만2429원)가 추가 결제됐다는 것이었다.

A씨는 사업자에 결제 취소를 요구했지만 끝내 환불받지 못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싸게 파는 것처럼 광고한 뒤 임의로 디지털 콘텐츠 구독료를 결제하는 사기성 해외쇼핑몰 피해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crossborder.go.kr)에 따르면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지난 2월 처음 확인된 이후 지난달까지 11건 접수됐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보면 정체불명의 해외 쇼핑몰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2700∼3600원 수준에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고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6개 상자 중 운동화가 들어있는 상자를 찾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뽑히면 브랜드 운동화를 초저가에 구매할 기회를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참여자 모두 당첨되도록 사전에 계획적으로 프로그래밍이 돼 있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운동화를 구매하면 늦어도 3일 이내에 자신도 모르는 추가 결제가 진행됐다.

A씨의 사례처럼 많게는 운동화 가격의 25배에 이르는 금액이 디지털 콘텐츠 구독료 명목으로 동의 없이 결제됐다.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주문한 운동화를 배송받지도, 추가 결제금액을 환불받지도 못했다.

신용카드 결제명세서에 정보가 공개된 사업자는 소비자의 환불 요구에 ‘계약을 취소하면 추가 결제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반복했고 이미 결제한 금액을 돌려달라는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거나 미루는 사례가 많았다.

또 해당 쇼핑몰은 SNS 광고를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해당 쇼핑몰 주소(URL)를 알 수 없었고 검색도 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SNS 광고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메타에 피해 예방 조처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미배송, 환불 거부 등의 사유가 있을 때 구입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승인 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차지백 서비스’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차지백이란 해외거래 소비자가 사기 의심, 미배송, 환불 미이행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 구입일로부터 120일(VISA, Master Card, AMEX) 또는 180일(Union Pay) 이내에 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상품을 지나치게 싸게 판매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에 있는 만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처음 접하는 해외쇼핑몰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이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한 뒤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160 '채상병 특검 압박'‥야권 장외 결집 랭크뉴스 2024.05.12
20159 서울 심야 자율주행버스 6개월새 8천여명 탑승…7월부터 유료화 랭크뉴스 2024.05.12
20158 “페더러도 예외 없다” 테니스에 진심이라면? ‘이 병' 주의[일터 일침] 랭크뉴스 2024.05.12
20157 바다 아래 궁금증 풀어주는 ‘해저 지질도’의 세계 랭크뉴스 2024.05.12
20156 우크라 전장에 등장한 2300년 전 고대 무기 ‘마름쇠’…정체는 무엇? 랭크뉴스 2024.05.12
20155 술담배 소비 줄이고 보험료, 교육비 늘렸다...달라진 美 밀레니얼 세대 소비 랭크뉴스 2024.05.12
20154 유방암·대장암보다 생존율 낮은 '심부전', 발병 후 5년 내 60~70% 목숨 잃어 랭크뉴스 2024.05.12
20153 트럼프 측근 “주한미군은 중국 견제해야…한국 자체 핵능력 용인” 랭크뉴스 2024.05.12
20152 "우리가 안하면 누가 합니까" 전공의 이탈 속 심장시술 18% 증가 랭크뉴스 2024.05.12
20151 스위스 이어 스웨덴까지… 美 동결에도 막 오른 글로벌 금리 인하 랭크뉴스 2024.05.12
20150 한국인 20% 갖고 있다는데…알츠하이머 무조건 걸린다는 '이 유전자' 랭크뉴스 2024.05.12
20149 의회 텅 비었는데 ‘현장 방문’…울산시의회 의문의 워크숍 [주말엔] 랭크뉴스 2024.05.12
20148 망치를 든 화이트칼라, 실직 주범 AI 데이터센터를 부술까 [이덕연의 경제멘터리] 랭크뉴스 2024.05.12
20147 북 해커에 털린 법원‥"개인정보 등 1천GB 탈취" 랭크뉴스 2024.05.12
20146 '40대에 교육비를 가장 많이 쓴대요'... 100세 시대 지출은 이렇게 [부자될 결심] 랭크뉴스 2024.05.12
20145 [주간증시전망] 부처님 도와주세요… 15일 美 물가 지표에 울고 웃을 시장 랭크뉴스 2024.05.12
20144 "내 남편, 성기능에 문제가 있어요"…이 광고의 섬뜩한 진실 랭크뉴스 2024.05.12
20143 50대 종업원 성폭행하려 한 60대 피시방 업주…합의 끝에 집유 랭크뉴스 2024.05.12
20142 "신앙심 돈벌이에 악용했나"... 인천 이슬람 사원 짓겠단 유명 유튜버 불법 모금 논란 랭크뉴스 2024.05.12
20141 입맛대로 사라진 성교육 도서들···“교과서 바깥 세상이 좁아진다” 랭크뉴스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