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6월12일 부산 연제구 부산 법원종합청사에서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 피고인 이아무개씨가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돌려차기 살인 미수’ 사건 피해자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내 수차례 심한 욕설과 협박을 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8일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현승)는 전날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ㄱ씨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20대 남성 ㄴ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ㄴ씨는 지난해 8월11일부터 10월4일까지 에스엔에스로 피해자 ㄱ씨에게 10회에 걸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이 드는 협박성 메시지를 지속적, 반복적으로 보냈다. 검찰은 ㄴ씨가 피해자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2차 가해’를 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피해자 ㄱ씨는 지난해 8월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ㄱ씨가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관련한 의견을 밝힐 때마다, ‘조용히 입 닫고 살아라’, ‘(지금 행동이) 가해자를 부채질하는 걸 명심하라’, ‘내 눈에 띄며 맞는다’는 등의 내용과 함께 심한 욕설이 담긴 협박성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은 데 따른 것이다. ㄱ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저 말고도 범죄 피해자로 목소리를 내고 싶은 분이 나중에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사이버 범죄나 스토킹을 경범죄로만 두는 것이 결국 중범죄로 이어진다. ‘(악플도) 무조건 잡힌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아이피(IP) 추적 등 수사를 벌인 끝에 가해자 ㄴ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 2월 ㄴ씨를 불구속 송치했고, 부산지검은 관할에 따라 서울서부지검으로 사건을 넘겼다.

ㄱ씨는 “악플도 ‘무차별 범죄’다. 드러내서 활동하진 않더라도 몇 번 세미나를 가는 것도 (이런 메시지 때문에) 중압감이 들더라”라며 “범죄 피해만으로도 무서워서 일상생활을 못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는 정신적인 상해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ㄱ씨는 지난해 5월22일 새벽 부산 진구 서면에서 귀가하던 길에 성폭행할 목적으로 10여분간 자신을 쫓아온 이아무개씨로부터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ㄱ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해리성 기억상실 장애를 겪었고 1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발목 아래가 마비되는 영구장해 피해를 입었다.

당초 살인미수혐의로만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이씨는 ㄱ씨가 입었던 바지에서 이씨의 디엔에이(DNA)가 검출되는 등 추가 증거가 드러나 지난해 9월 강간·살인 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529 유람선서 바다 추락사‥전기차 나무 충돌 2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13
20528 尹대통령-황우여·추경호, 오늘 상견례 겸 만찬…비대위 구성 공식 완료 랭크뉴스 2024.05.13
20527 "하던대로 하면 괜찮습니까" 대한민국에 던진 최태원의 질문 랭크뉴스 2024.05.13
20526 [일본에 배신 당한 네이버]④ 틱톡은 美 정부에 소송… 네이버는 日 정부에 대응 못하나 랭크뉴스 2024.05.13
20525 "전세계가 中전기차 관세 올리면 韓 이익…부품 관세는 韓 손해" 랭크뉴스 2024.05.13
20524 의대증원 법원판결에 '촉각'…교수들 "정부자료 공개·정책검증" 랭크뉴스 2024.05.13
20523 "의대증원 2천명 논의·근거 無" vs "1만명 부족 의협과 논의해"(종합) 랭크뉴스 2024.05.13
20522 "할당관세로 물가 잡는다"는 윤 대통령... "가격 인하 효과 글쎄" 랭크뉴스 2024.05.13
20521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으론 6년6개월 만에 베이징 방문…얼어붙은 한·중관계 해빙 물꼬 틀까 랭크뉴스 2024.05.13
20520 [르포]’굿바이 팬텀’… 北 김일성도 떨게 한 전천후 전폭기 고별 비행 동행 랭크뉴스 2024.05.13
20519 "여사님 살려줘요"…2명이 1000인분 조리 '충격 급식' 이 학교 랭크뉴스 2024.05.13
20518 "외계인과 싸우나" 조롱거리 전락...장교들도 헷갈린 美우주군 랭크뉴스 2024.05.13
20517 어르신 자산이 40% 육박...대한민국의 富가 늙어간다 [부의 고령화] 랭크뉴스 2024.05.13
20516 네타냐후에 좌절한 바이든…이미 석달전 '무기 지원 중단' 경고 랭크뉴스 2024.05.13
20515 피 쏟고 혈압 치솟아도… 생사 고비 넘어 아기 지켜낸 엄마들 랭크뉴스 2024.05.13
20514 [속보] 푸틴, 국방장관 교체키로…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랭크뉴스 2024.05.13
20513 WSJ "美 높은 주택임대료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막을 수도" 랭크뉴스 2024.05.13
20512 머스크 "스페이스X 스타십 4번째 시험비행 3∼5주 내 시도" 랭크뉴스 2024.05.13
20511 하루 40개비…장난감 車서 줄담배 피던 2살 소년 '반전' 근황 랭크뉴스 2024.05.13
20510 러, 우크라 하르키우 사흘째 집중 공격…4개 마을 추가점령(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