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능 만점자, 동탄서 흉기 구입 등
보도 내용 토대로 이미 신상 특정
과거 인터뷰, SNS 계정 등 알려져
"살인범 수능 점수 불필요" 반발도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A(25)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서 특정됐다. 수능 만점자로 알려진 A씨가 과거에 응한 인터뷰 다수가 재조명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수능 만점을 받은 의대생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신상정보와 행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A(25)씨는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동 15층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 B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오후 5시20분쯤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구조한 뒤 긴급 체포했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 신상이 특정되기 시작했다. 살인 사건 관련 보도들 중 △현재 서울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이며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점, △경기 화성시 동탄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한 점 등이 단서가 됐다. 현재는 A씨 이름, 출신 초중고교, 재학 중인 의대, 얼굴 사진까지 모두 공개된 상태다.

6일 서울 서초동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A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서 특정됐다. A씨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특히 과거 A씨가 응한 수능 만점자 인터뷰 다수가 재조명됐다. 수능 만점을 받은 직후 A씨가 거주하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진행한 인터뷰부터 의대 재학 중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인터뷰까지 적지 않은 분량으로, A씨 부모 인터뷰까지 실려 있다. A씨가 과거 대학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해 쓴 게시물이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알려졌다. 특히 SNS 프로필 사진은 이번 살인 사건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으로 설정돼 있어 더욱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SNS 게시물은 비공개 상태다.

A씨가 재학 중인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는 그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본과 3학년 실습 돌 때 이미 XX 짓을 했다", "애초에 평판이 X 돼 있었다", "기수 열외된 XXXX 한 명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이냐" 등 증언을 쏟아냈다. 자신을 본과 4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A씨가) 지난해 실습 때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대로 피해를 끼치고 다녀서 사람 취급을 못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A씨 신상이 알려지면서 의대생 집단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도 커지고 있다. A씨 수능 만점자 인터뷰 게시물에는 "사람 살리려고 의사한다면서 사람 목숨을 경시하는 게 요즘 '의새'들 특징이냐", "의대생들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 등 의대생 전반을 비난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에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의료 대란 사태를 끌어들여 혐오를 재생산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차별적인 신상털이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비판도 크다. 다수 누리꾼들은 "끔찍한 살인범일 뿐인데 의대생이고 수능 만점자였다는 불필요한 정보를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 "수능 점수를 강조하는 건 가해자의 미래를 위한다는 이유로 선고 형량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뿐이다", "가해자의 인생을 이렇게 조명하는 와중에 피해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전혀 다뤄지지 않는 점이 기괴하다" 등 우려섞인 반응을 내놨다.

경찰은 7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여자친구를 불러내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269 최저임금 논의 본격 시작‥'1만 원·차등 적용' 최대 쟁점 랭크뉴스 2024.05.12
20268 "어떤 징후도 없었다" 돼지신장 이식 받은 환자 두달만에 사망 랭크뉴스 2024.05.12
20267 [속보]민주당 정성호, 국회의장 후보 사퇴 랭크뉴스 2024.05.12
20266 [사이언스샷] 구글·하버드대, 사상 최대 규모의 뇌 3차원 지도 공개 랭크뉴스 2024.05.12
20265 14일 오후 2시 민방위 훈련…전국 1만2천여개 초·중·고교 참여 랭크뉴스 2024.05.12
20264 남양주 7인조 특수강도, 주범 셋 2년 만에 세부서 검거 랭크뉴스 2024.05.12
20263 22대 첫 국회의장 후보, 민주 6선 추미애·조정식 단일화 수순 랭크뉴스 2024.05.12
20262 가족돌봄휴직 신청하니 “간병인 쓰라”는 회사 랭크뉴스 2024.05.12
20261 北, 러시아에 재래무기 공급 동향... 국정원 "정밀 분석 중" 랭크뉴스 2024.05.12
20260 김건희 여사에 명품백 건넨 최재영 목사, 내일 검찰 조사받는다 랭크뉴스 2024.05.12
20259 "납세고지서, 경비원이 받아서 몰랐다" 통할까? 법원 판단은 랭크뉴스 2024.05.12
20258 13대 최저임금위 구성 완료…위원장엔 이인재 교수 유력 랭크뉴스 2024.05.12
20257 의대 한 곳 입학설명회에 1천명 몰리고, 학원엔 ‘조기 반수반’ 랭크뉴스 2024.05.12
20256 치명적인 ‘비흡연 폐암’ 치료할 표적 항암제 찾았다 랭크뉴스 2024.05.12
20255 법원 제출한 의대 증원 근거자료에 간호사 사망·의사쏠림 자료 포함 랭크뉴스 2024.05.12
20254 엔저와 제조업 공동화 극복 나서는 일본[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랭크뉴스 2024.05.12
20253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랭크뉴스 2024.05.12
20252 태국 저수지 드럼통에 34세 韓 시신… 용의자 3명 추적 랭크뉴스 2024.05.12
20251 [영상] 유엔 “아프가니스탄 홍수로 300명 넘게 사망” 랭크뉴스 2024.05.12
20250 "전통시장 치킨집 줄 2배"…200만 야구흥행에 벌어진 일 랭크뉴스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