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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주 연속, 전셋값은 50주 연속 상승했다. 연합뉴스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부진했던 강북 지역에서 최근 아파트 거래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띠지만 집값이 상승 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성북구에서 신고가(최고가) 거래가 총 12건으로 전월(4건)보다 3배 가량 늘었다. 이어 중랑구(6건→10건), 영등포구(10건→14건), 노원구(6건→8건) 순으로 최고가 거래가 늘었다.

성북구 정릉동 청구 아파트 전용면적 83㎡는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2019년 10월 3억2500만원 거래 이후 5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소단지로 매물이나 거래가 뜸했던 터라 가격이 2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노원구 상계주공1단지 68㎡도 지난달 6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공사비 상승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이 수 억원 나올 것으로 추산돼 지난해 거래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올해 들어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몇 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동작구 동작동 이수힐스테이트(84㎡)는 지난해 8월 14억3000만원 거래 이후 8개월 만인 지난달 7000만원 오른 15억원에 거래됐다. 은평구 응암동 e편한세상백련산(59㎡)도 한 달 새 2000만원 오른 7억4500만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경진 기자
교통·학군 등 입지가 좋은 곳은 가격 오름폭도 크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102㎡)는 지난달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18억8000만원 이후 1년 만에 3억이 올랐다. 작년 10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에 한발 다가서며 거래 가격이 높아졌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차(84㎡)도 8개월 만에 2억가량 오른 31억원에 거래됐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121㎡)는 지난달 47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2020년 11월 31억5000만원)에서 4년 만에 약 16억원이 껑충 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곳 역시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전세 가격이 1년 넘게 오르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올해 초 3%대로 내리면서 매매 수요가 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리드는 “특히 강남이나 한강변 등 고가 아파트는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가격 흐름이 둔화했을 때 진입하기 때문에 최고가 경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 지역은 저리의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활용한 9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가 늘며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마포구의 한 중개인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팔리니까 중대형 또는 상급지로의 갈아타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나오며 집값 향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신고가 거래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아직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고가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치고 올라가는 시장이 아니라 바닥을 다지며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은선 직방 리드도 “작년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으로 우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안한 물가에 중동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는 등 변수가 산적해 있다”며 “본격적인 아파트값 상승 확대를 전망하기엔 아직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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