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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뒤처진다' 평가 속
M3 출시 반년만에 세대 교체
“현존 최강의 AI PC용 NPU”
iOS18·아이폰16 잇달아 출시
AI반도체 자체 개발도 나서
[서울경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반격에 나섰다. AI 성능을 크게 높인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시작으로 조만간 아이폰과 운영체제(OS)도 잇따라 새로 선보이며 삼성전자·구글 등에 맞선 애플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애플은 경쟁사보다 생성형 AI 모델이나 이를 탑재한 AI 스마트폰 출시가 늦은 후발주자지만, AI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 칩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기기) 성능을 앞세워 발빠른 추격에 나설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신제품 공개 행사 ‘렛 루스’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7세대에 해당하는 신제품은 2022년 나온 전작의 M2 칩보다 두 세대 발전한 M4 칩을 탑재했다. 지난해 10월 맥북에 들어간 M3 칩이 출시된 지 불과 반년여 지난 것을 감안하면 애플로서는 과감한 세대 교체다. 삼성전자가 AI폰 ‘갤럭시S24’ 흥행에 성공하고 구글도 자체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출시한 가운데 애플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기기 성능을 바탕으로 AI 연산 등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생성형 AI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업계 및 증권가의 지적을 의식한 듯 전날 발표에서 “업계에서 신경망처리장치(NPU)라고 부르며 최근 탑재하고 있는 ‘뉴럴 엔진’을 우리는 몇 년째 칩에 탑재해왔다”며 “M4는 현존하는 어떤 AI PC의 NPU보다도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전작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50%, 종합적인 구동 성능은 최대 4배 향상됐으며 전력 효율은 2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 사진 제공=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2장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나란히 겹쳐 최대 1000니트의 전체 화면 밝기를 구현하는 ‘탠덤 OLED’ 디스플레이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M3를 탑재한 맥북이 지원하는 번역, 사진 편집, 업무 도구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이 M4 기반 아이패드 프로에서 보다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팟 나노’보다 얇은 5.1㎜의 두께를 가졌으며 가격은 미국에서 11인치의 최저사양 기준 999달러(약 136만 원)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꾸린다. 하반기에는 역시 칩 성능 향상으로 애플 첫 AI폰이 될 아이폰16 출시가 예고돼 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인 A 시리즈는 통상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나 미디어텍의 ‘디멘시티’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아왔다. 이미 지난해 ‘아이폰15 프로’에 들어간 AP ‘A17 프로’의 긱벤치6 벤치마크(성능점수)가 ‘갤럭시S24 울트라’에 들어간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능가하는 가운데 ‘아이폰16 프로’의 ‘A18’ 출시로 이 같은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에이잭스’를 아이폰16에 탑재하고 관련 기능을 iOS18 업데이트를 통해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잭스의 구체적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텍스트와 문서 요약, 검색 강화, 음성 비서 ‘시리’ 고도화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애플이 오픈AI, 구글과도 AI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하고 있어 아이폰16에 ‘GPT4’나 ‘제미나이’를 함께 넣어 에이잭스의 성능을 보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24가 자체 모델 ‘가우스’와 함께 제미나이 등을 병행 탑재한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애플은 다음달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iOS18의 구체적 기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또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데이터센터 전용 AI반도체를 개발하는 ‘ACD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15억 대의 사용자에게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으로도 연산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혼합형) AI’ 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미 삼성전자가 비슷한 방식으로 AI폰은 물론 자체 AI 모델이 없는 구형폰 사용자에게도 AI 기능을 제공 중이다.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출하량 1위에 올랐지만 올해 들어 경쟁사들의 AI폰 수요 선점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 줄었고 아이폰 매출은 10%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5%포인트 떨어진 16%로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불확실한 상황이 애플 주가에도 반영돼, 올해 들어 지난주 실적발표 전까지 10% 하락했다가 직후 자사주 매입과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 덕에 6%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런 버핏의 주식 매도 영향으로 6일(현지시간) 다시 1% 하락했지만 전날 아이패드 프로 공개 후 0.5% 정도 올랐다. WWDC를 계기로 주가가 회복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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