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5년 지기 식당서 대접…브리지트 "해외 손님 맞은 건 처음" 강조
마크롱, 시 주석 모친 생일 선물까지 챙겨


(콜 뒤 투르말레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오트피레네 지역의 콜 뒤 투르말레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를 7일(현지시간)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산골 마을로 초대하며 친교를 이어갔다.

두 정상 부부는 이날 오후 프랑스 남서부 오트피레네의 콜 뒤 투르말레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시 주석을 맞은 해발고도 2천m의 이 마을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생전 거주한 곳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어릴 적 휴가를 보내러 종종 방문한 곳이다. 투르드프랑스의 코스이기도 하다.

BFMTV, 라데페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를 자신의 35년 지기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시 주석에게 "에마뉘엘이 아끼는 이곳에서 해외 손님을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시 주석에게 샤넬 가방과 꽃병, 코냑, 중국어로 번역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을 선물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도 시 주석을 향해 선물 공세를 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투르드프랑스에서 우승한 덴마크 선수 요나스 빙에고르의 사인이 담긴 노란색 유니폼을 전달했다. 아르마냑 코냑과 아인, 베레모도 선물 목록에 포함됐다.

(콜 뒤 투르말레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7일(현지시간) 투르드프랑스 2회 연속 우승자인 요나스 빙에고르의 사인이 담긴 노란색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날 생일을 맞은 시 주석 어머니를 위해 피레네 양모 담요도 선물했다. 마을 주민들도 궂은 날씨에도 민속춤 공연을 마련해 시 주석 부부를 환대했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세르비아로 바로 이동한다.

국빈 방문 첫날인 6일 일정이 격식을 갖춘 정상 외교였다면, 이날 일정은 양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통상 마찰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약 1천900km 떨어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쑹위안(松園)에 마크롱 대통령을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도 있다. 쑹위안은 시 주석의 선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가 광둥성에서 성장, 당서기를 역임한 곳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환대가 전쟁, 통상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점을 바꾸는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 정치대학 시앙스포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베르트랑 바디는 AFP 통신에 "마크롱 대통령은 항상 자신의 개인적인 관계가 구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는 시진핑이 감상주의자가 아니라는 걸 잘 모르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독재자'인 시 주석을 지나치게 환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내달 유럽 선거에 출마한 사회당 후보 라파엘 글뤽스만은 라디오에 출연해 "위구르족을 추방하고 홍콩인과 티베트인을 탄압하는 사람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전쟁을 지지하는 주요 인사"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내 위구르족 출신들도 "위구르족 학살의 가장 큰 책임자인 시진핑을 마크롱 대통령이 환영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한다"며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의 뺨을 갈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714 조국 "감옥 가면 스쾃·팔굽혀펴기 하겠다… 내 일은 당이 해줄 것" 랭크뉴스 2024.06.02
15713 홍준표 "3억 원 주면 10% 조작 제의…응답률 15% 이하 여론조사 발표 금지해야" 랭크뉴스 2024.06.02
15712 주민들 "北 오물풍선 불쾌∙불안…정부 못 막나, 대책 세워달라" 랭크뉴스 2024.06.02
15711 5월 증시…한 달새 360개 종목 신저가 기록 랭크뉴스 2024.06.02
15710 北 오물 풍선에 자동차 유리 파손… 경찰 “피해보상 규정 없어” 랭크뉴스 2024.06.02
15709 추경호 "국민 살림살이·안전에 문제 생기면 적기 해법 제시" 랭크뉴스 2024.06.02
15708 "北 오물 풍선 불쾌∙불안…정부 못 막나, 빨리 대책 세워라" 랭크뉴스 2024.06.02
15707 "펑하더니 쓰레기 쏟아져"… 도로·앞마당까지 덮친 북한 '오물 풍선' 랭크뉴스 2024.06.02
15706 고3 100명 중 1.3명씩 의대 진학 가능… 강원,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규모 1위 랭크뉴스 2024.06.02
15705 이종섭은 왜 '사단장 휴가·출근' 유독 챙겼나…증폭되는 의문 랭크뉴스 2024.06.02
15704 잊힐 뻔한 2020통의 편지... 14년 묻혔던 한중일 타임캡슐[문지방] 랭크뉴스 2024.06.02
15703 러, 우크라 에너지시설 공습…서방 무기 ‘본토 공격’ 허용에 경고 랭크뉴스 2024.06.02
15702 SK ‘경영권 분쟁’ 불씨 재점화?...노소영 입장 바꿨다 랭크뉴스 2024.06.02
15701 '희망 고문' 논란 아파트 사전청약 폐지…MB 때와 달랐던 것[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랭크뉴스 2024.06.02
15700 "관측 센서 오류났나?" 53도 폭염 인도, 이틀새 40명 숨졌다 랭크뉴스 2024.06.02
15699 죽은 호랑이 박제, 불곰 안락사…'충격' 서울동물원 진짜 고민은 랭크뉴스 2024.06.02
15698 애플, 판매 부진 中서 ‘눈물의 할인’…“아이폰 최대 25%↓” 랭크뉴스 2024.06.02
15697 발칵 뒤집힌 日…우익 성지에 'toilet' 낙서 랭크뉴스 2024.06.02
15696 축 늘어진 새끼 업고 몸부림…어미 돌고래 가슴 찢어지는 장면 포착 랭크뉴스 2024.06.02
15695 "2030이 아니었네"…실업급여 가장 많이 타는 연령대는? 랭크뉴스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