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수사단은 채상병 순직 사고 직후 임성근 전 1사단장을 조사했는데요, MBC가 당시 진술서를 입수했습니다.

진술서에서 임 전 사단장은 "포항에 있는 사단장이 보고 없이 현장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사고의 책임이 없고, 있다면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에게 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임 전 사단장의 행적, 즉 그가 현장을 직접 지휘했음을 보여주는 사실들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채 상병 순직 1주일 후, 해병대수사단은 임성근 전 사단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출동 준비와 안전 대책이 충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습니다.

작년 7월 17일 밤, 당시 해병대 1사단은 경북 예천에 도착한 뒤에야 실종자 수색 임무를 통보받았고,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수색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그러니 지형을 정찰하고 위험요소를 파악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해병대수사단이 이런 점을 지적하자 임성근 전 사단장은 자신은 현장을 알 수 없었다는 듯 진술합니다.

"포항에 있는 사단장으로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를 받지 않고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자신은 현장에서 떨어져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과연 그럴까.

사고 전날인 지난해 7월 18일, 임 사단장은 수색 첫날 아침부터 하루 종일 내성천 일대 부대들을 순시했습니다.

포항으로 복귀한 건 저녁 8시쯤, 여기에서 원격화상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예천으로 돌아온 임 사단장은 채 상병이 물에 빠진 그 시각에도 내성천에서 부대를 둘러보며 수색 작전을 구체적으로 지휘했습니다.

[박기현/채 상병 소속 부대원 (전역)]
"'사단장이 이제 복장에 대한 지적도 많고, 그냥 포병만 너무 뭐라 하는 것 같다.' (간부들이) 이런 얘기도 많이 하시고."

현장에 없어 상황을 모른다던 임 전 사단장은 이후에는 "사단장으로서 현장 위주로 작전지도를 몸소 실천하고 솔선수범해 간부들에게 현장 지휘활동을 유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같은 그의 행적은 이후 그가 보낸 문자 메시지와 법원 진술 등을 통해 하나 둘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615 김혜경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배모씨 "보고 없이 내가 판단해 결제" 랭크뉴스 2024.05.22
15614 “김계환 사령관이 ‘VIP 격노설’ 언급”… 공수처, 추가진술 확보 랭크뉴스 2024.05.22
15613 논란 일자 하루 만에 "오해"‥말 바꾸기로 또 혼선 랭크뉴스 2024.05.22
15612 다보스포럼 창립자, 회장직 연내 사임…이사회 중심 개편 랭크뉴스 2024.05.22
15611 숨지 않겠다더니‥참모 앞세워 '민심 거부권' 랭크뉴스 2024.05.22
15610 “채 상병 수사 외압 ‘진정’ 안건, 군인권보호관이 기각 밀어붙여” 랭크뉴스 2024.05.22
15609 "라인야후 압박법?" 참의원 통과‥日, 법적 근거 마련 '일사천리' 랭크뉴스 2024.05.22
15608 "정준영 이민 준비, 승리는…" 버닝썬 멤버 출소 후 근황 깜짝 랭크뉴스 2024.05.22
15607 '짬밥'이라기엔 너무 잘 나왔다…부대 급식 자랑한 軍 간부 랭크뉴스 2024.05.22
15606 ‘천비디아’ 가를 엔비디아 1분기 실적, 23일 새벽 발표 랭크뉴스 2024.05.22
15605 김호중 구속여부 24일 결정… 날짜 겹친 콘서트, 강행 어려워져 랭크뉴스 2024.05.22
15604 "주식보다 낫다"는 '이 적금'…10개월 만에 123만명 가입했다 랭크뉴스 2024.05.22
15603 딥페이크 영상에 전 세계 '발칵'‥AI 규제냐 개발이냐 랭크뉴스 2024.05.22
15602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증원안 평의원회서 부결 랭크뉴스 2024.05.22
15601 사령관 거부로 대질 조사 불발‥윗선 수사 힘 실릴 듯 랭크뉴스 2024.05.22
15600 [단독] “이건 비밀이야” 지적장애 동료 돈 뜯은 배달업체 직원들 랭크뉴스 2024.05.22
15599 시진핑 눈밖에 났나…"20억어치 걸쳐야 외출" 中인플루언서 퇴출 랭크뉴스 2024.05.22
15598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구속 갈림길 랭크뉴스 2024.05.22
15597 통신장비 보수 위해 사다리 오르다 추락한 40대 끝내 숨져 랭크뉴스 2024.05.22
15596 후퇴하는 젤렌스키 울분…"러 본토 군사표적 때리게 해달라" 랭크뉴스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