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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연합뉴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채상병 순직 일주일 뒤 해병대 수사단에 출석해 "난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들어가게 한 현장 지휘관들의 문제였다"고 조사 내내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주장을 반복했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6일 해병대 수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임 사단장은 '당시 사고 현장에서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상급부대에서 수십 차례 안전을 강조했는데도 물에 들어간 자체가 문제"라면서 현장 지휘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입수를 지시한 간부의 상황 인식이 문제"라면서, "위험한 상황을 자신 있게 말하지 않는 조직문화도 문제"라고 했다.

사고의 직접 책임은 현장 지휘관에게 있고 간접 책임은 해병대의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돌린 것이다.

'포병부대가 임 사단장에게 복장과 군기 등을 지적받은 뒤 잘 보이고 싶어 물에 들어갔다는 진술도 있다'는 수사관의 질문이 이어지자 임 사단장은 "지적이 아니라 교육이었다"고 답했다. 또 "수색 작전과 안전 조치를 균형 있게 했어야 교육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임 사단장의 주장은 당시 현장 지휘관 사이에 오간 메신저 내용과는 다르다. 당시 현장 지휘관은 메신저를 통해 사단장이 지시했다, 사단장이 엄청 화났다는 대화를 나눴다.

'구명조끼가 있었더라도 사고가 났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임 사단장은 "적의 포탄이 빗발치는 전시도 아닌데 위험한 지역에서의 입수는 거부를 했어야 하는 게 정상적인 현장 지휘자의 위험 예지"라고 답하며 현장의 책임을 강조했다.

'물속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으면 안전장비 대책도 준비했어야 하지 않냐'고 묻자 임 사단장은 "실종자 수색이 육상에서 진행된다고 보고를 받아서 물속에 들어간다는 건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연합뉴스
또 "내가 2010년 백령도 해변에서 천안함 잔해수거를 위한 수색작전을 했었는데 그때도 구명조끼나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수색정찰을 한 사례는 없었다"고도 했다. 바닷가에서 이뤄진 2010년 천안함 잔해 수거와 급류 속에서 진행된 2023년 내성천 폭우 실종자 수색은 장소와 위험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임 사단장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 "나는 이번 작전의 핵심이 '첫째도 안전 마지막도 안전'이다, '안전이 알파요 오메가'라고 강조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관련시스템과 매뉴얼을 정립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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