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한 투자 플랫폼 업체 대표가 수천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개발 호재가 있는 땅이라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건데, 이 남성, 20년 전 '기획부동산의 대부'로 불리며 사기 행각을 벌였던 삼흥그룹 김현재 회장이었습니다.

최인영 기잡니다.

[리포트]

[KBS 뉴스9/2006년 5월 9일 : "수백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이른바 기획부동산업계의 큰 손이 구속 기소…."]

2000년대 초, '기획부동산의 대부'로 불린 삼흥그룹 김현재 회장.

당시 야산 등을 헐값에 사 호재가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팔았습니다.

이렇게 200억 원을 챙겼지만 실제 호재는 없었고, 2006년 김 회장은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렇게 모습을 감췄던 김 회장이 다시 나타난 건 지난 2021년.

'케이삼흥'이라는 플랫폼 기업을 만들었는데, 사기 수법은 20년 전과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개발할 땅이라며, 함께 투자해 매입하면 토지 보상금을 챙겨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매달 투자금의 2% 수준의 배당수익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A 씨/'케이삼흥'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3억 원 거의 냈어요. 거의 다 5억 원 이상이고 10억 원 이상 넣는 사람 많죠."]

투자자를 유치하면 수당을 주는 이른바 '다단계 방식'도 동원됐습니다.

[B 씨/피해 직원 가족/음성변조 : "홍길동에게 투자 권유했음 이런 식으로. '신규로 입금을 하면 추가 보너스가 또 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케이삼흥 지사입니다.

김 회장은 이렇게 전국에 7곳의 지사를 차려두고 직원들을 관리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금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3월부터 수익금 지급은 중단됐습니다.

경찰은 새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금을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만 최소 천 명, 피해 금액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김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임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정태 김경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400 [K-농업외교]② 대관령을 닮은 캄보디아 몬둘끼리에 전해지는 韓 농기술 랭크뉴스 2024.05.10
19399 하이브 ‘민희진 쫓아내기’ 향방은…어도어 이사회 열려 랭크뉴스 2024.05.10
19398 ②인원 부족에 이송·처치 주 업무 아닌 ‘진압’ 맡겨…위험천만[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랭크뉴스 2024.05.10
19397 윤 대통령의 속마음은 무엇일까?[인터랙티브] 랭크뉴스 2024.05.10
19396 美국방부 "우크라이나 지원 품목은 한국이 스스로 밝힐 일" 랭크뉴스 2024.05.10
19395 코끼리만한 느림보 동물은 왜 100미터 땅굴을 팠을까[멸종열전] 랭크뉴스 2024.05.10
19394 美 221년만에 매미 1조 마리 몰려온다…매미 김치까지 등장 랭크뉴스 2024.05.10
19393 11개월 아기 아파트 24층 추락사…친고모,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4.05.10
19392 아이브 뜨자 고성∙욕설 터졌다…난장판 된 대학 축제,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10
19391 17개 뼈 골절에도 살아남은 그녀…남편이 절벽 밑으로 밀었다는데 왜? 랭크뉴스 2024.05.10
19390 지뢰로 다리 잃은 15세 미얀마 소녀의 절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아세안 속으로] 랭크뉴스 2024.05.10
19389 올여름 코로나 재유행? 변종 'FLiRT' 확산 공포…증상은 랭크뉴스 2024.05.10
19388 '명품백' 첫 사과‥'여사 특검'엔 선 그어 랭크뉴스 2024.05.10
19387 '살인 의대생'으로 주목받는 의사 되기 조건... 복역 5년 후면 시험 응시 랭크뉴스 2024.05.10
19386 국내 반도체 웨이퍼 핵심기술 中업체 넘긴 산업스파이들 징역형 랭크뉴스 2024.05.10
19385 "3만원 밀프렙, 1주 버텨"…코로나 때보다 문닫는 식당 늘었다 랭크뉴스 2024.05.10
19384 ‘명품백 의혹’ 위법성 인식 없이 ‘사과’만…특검엔 “정치 공세”[윤 대통령 2주년 회견] 랭크뉴스 2024.05.10
19383 ‘윤·한 갈등’에 “오해 있었지만 바로 풀어”…불화설 일축[윤 대통령 2주년 회견] 랭크뉴스 2024.05.10
19382 “기자회견으로 무엇이 달라졌나”… 쟁점에 대한 尹 입장은 결국 ‘전과 비슷’ 랭크뉴스 2024.05.10
19381 엔터 대표도 속았다…'제작사 본부장인 척' 돈 뜯은 60대 징역형 랭크뉴스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