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에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서방의 여러 국가들이 취임식에 불참했지만, 한국은 러시아의 초청에 응한 것이다.
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보고 외국 정상은 초대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외교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를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한국도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과 함께 비우호국으로 분류됐다.
취임식 참석 결정은 국민과 기업 등 권익 보호와 대러 관계에 대한 전략적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관계에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서도 양국이 관계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양국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렸다”며 “러시아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에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프랑스·슬로바키아·헝가리 등 7개국만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취임식 참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U를 비롯해 영국,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러시아 주재 대사들도 불참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