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개인 사정으로 못 씻겨, 학대·방치 아냐”
개·고양이 28마리 중 12마리 시에서 보호
포항 북구의 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서 털이 수북히 자란 개 다섯 마리가 유리문 밖을 응시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포항맘 놀이터' 캡처


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 ‘흰 털이 누렇게 변하도록 방치된 동물들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지자체가 현장을 확인했다. 업주는 개인 사정으로 한동안 목욕을 시키지 못했을 뿐 학대나 방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북 포항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물 방치 의혹이 제기된 포항 북구 한 반려동물 분양업소에 대해 신고를 접수한 후 조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 다섯 마리가 유리문 앞에 서 있는 사진과 함께 ‘강아지도 사랑인데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이 계기가 됐다.

사진 속 개들은 모두 털이 수북하게 자라 지저분한 상태였고, 이 중 일부는 하얀 털이 누렇게 변한 모습이었다. 다만 가게 내부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볼 수 없었다.

글 작성자는 “강아지 버리고 가시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해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신고를 접수한 포항시는 지난 5일 새벽 4시쯤 현장에 출동했다. 확인한 결과 업소 안에는 개 18마리, 고양이 10마리 모두 28마리가 있었다. 사육장 내부는 청소가 매우 불량한 상태였고, 개들 역시 털이 긴 채 미용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 모습이었다.

다만 겉으로 봤을 때 동물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반려산업 동물보호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게 운영자가) 건강상, 개인 사정상의 이유로 한동안 목욕을 잘 시키지 못해 그런 것이지 방치, 학대는 아니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가게 운영자가 다른 곳으로 업소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업소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글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업소가 지난해 7월 폐업한 가게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해당 업소가 아닌 다른 번호로 전화가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조사 후 운영자는 업소에 있던 개와 고양이 28마리 중 개 16마리를 다른 곳에 데리고 가 돌보고, 나머지 12마리는 업소에 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현재 업소는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개 2마리와 고양이 10마리를 지난 5일 포항시동물보호센터에서 데려와 보호하고 있다.

해당 동물들은 의무 격리 기간(5일)을 지난 후에도 특별한 학대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소유권을 기존 업소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는 학대 정황보다 동물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학대 정황이 나오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294 "세상이 이런일이…" 실종 41일 만에 집 찾아온 반려견 '손홍민' 랭크뉴스 2024.05.09
19293 전 금융위원장 아들 병역 기피 도와준 병무청 직원들…“청탁전화 십여 차례” 랭크뉴스 2024.05.09
19292 네이버 지우는 일본‥무기력한 한국 정부? 랭크뉴스 2024.05.09
19291 부산선 '80% 비계 삼겹살'…사장 "이런 사람 밟아야" 되레 막말 랭크뉴스 2024.05.09
19290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 안정적’ 유지…“올해 韓 2.5% 성장할 것” 랭크뉴스 2024.05.09
19289 소프트뱅크 "100% 다 가질 수도"‥'라인' 매각 급물살 타나 랭크뉴스 2024.05.09
19288 부산선 '80% 비계 삼겹살'...사장 "이런 사람 밟아야" 되레 막말 랭크뉴스 2024.05.09
19287 20㎞ 걸어 실종 41일 만에 집 찾아온 진돗개 '손홍민' 랭크뉴스 2024.05.09
19286 프로야구 현직 코치, '자녀 학폭' 담당 교사 아동학대 고소 랭크뉴스 2024.05.09
19285 드레스 입은 우리 딸 “예쁘네~”…엄마도 AI한테 속았다 랭크뉴스 2024.05.09
19284 ‘김건희 성역’ 재확인한 윤 대통령 기자회견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4.05.09
19283 강남 살인 의대생 '신상 비공개' 가닥... "피해자에 2차 가해 우려" 랭크뉴스 2024.05.09
19282 ‘친윤’ 이철규 의원 “배현진 저격 아니다” 해명… ‘녹취 공개’에는 “소이부답” 랭크뉴스 2024.05.09
19281 108석으로 192석에 맞서야 하는 추경호號…가는 길마다 가시밭길 랭크뉴스 2024.05.09
19280 여야 엇갈린 반응 "오답, 정답이라 우겨" "진솔하고 허심탄회" 랭크뉴스 2024.05.09
19279 ‘대장동 로비스트’ 김만배, 박영수 재판 증인 출석… “가까웠지만, 청탁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09
19278 채 상병 특검 거부, 김건희 특검엔 “정치공세”…변화 없는 윤 대통령 랭크뉴스 2024.05.09
19277 소프트뱅크 “네이버와 라인 지분매각 협상 중…타결 목표 7월1일” 랭크뉴스 2024.05.09
19276 특검 거부·국정기조 그대로…‘변화’는 없었다[윤 대통령 2주년 회견] 랭크뉴스 2024.05.09
19275 개미떼처럼 탱크가…라파에 몰려든 이스라엘군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