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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플러스 직영 중고차 상품화 센터 가보니
260개 점검해 60쪽 보고서 작성
내부냄새 측정해 1~3등급만 엄선
철저한 상품화 거쳐 연 1만대 생산
7일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오토플러스의 직영 중고차 상품화 센터 'ATC'에서 작업자가 전기차 정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토플러스

[서울경제]

빨간 절연 장갑과 안전모를 쓴 작업자가 버튼을 누르자 기아 전기차인 EV6를 얹은 리프트가 서서히 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고된 전기차를 중고차로 내놓기 위해 정비하려면 우선 차량 전기를 차단해야 하는데 바닥 쪽에 탑재된 배터리 단선에 착수한 것이다. 이후 부품 교체나 색을 입히는 도장 작업 등 전문가 손길을 다수 거쳐야 비로소 새 주인을 만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7일 오전 인천 청라지구에 있는 오토플러스의 직영 중고차 상품화 센터(ATC)에 들어서자 차량 점검 및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2017년 축구장 면적의 약 2.4배인 대지(1만 7071㎡)에 세워진 ATC는 고품질 중고차 생산거점에 해당한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철저한 상품화 과정으로 재탄생한 중고차는 연 1만 대 규모로 이들 차량은 오토플러스의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된다.

ATC의 상품화 시설은 크게 △진단·견적실 △정비 △판금·도장실 △세차·광택실 등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진단·견적실은 인증중고차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볼 수 있다. ATC에 입고된 차량은 특허받은 정밀점검 기준(AQI)에 따라 최대 260가지 항목을 점검 받아야 한다.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운 차량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현장에서는 정비사들이 차량 내·외부부터 엔진·브레이크 패드 등 곳곳을 내시경 카메라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기록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점검 결과는 60여 쪽의 보고서 형태로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내부 냄새를 전문 기계로 측정한 뒤 1~5등급을 매긴다. 이 가운데 1~3등급을 받은 차량만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사진 제공=오토플러스


점검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상품화 작업이 진행된다. 소모성 부품의 교체나 찌그러진 외관을 평평하게 하는 판금, 색을 새로 칠하는 도장, 신차처럼 광을 내는 광택 등이 해당한다. 오토플러스는 엄격한 품질 관리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다수 거머쥐었다. 전 세계에서 157년 전통의 독일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로부터 5년 연속 ‘중고차 정비공장 프로세스 부문’, 2년 연속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정비 부문’ 인증을 받은 곳은 오토플러스가 처음이다.

중고차 내부 냄새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ATC에서 만난 조향사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은 전문 기계로 차량 냄새를 측정하며 1~5등급을 매겼다. 이 가운데 4~5등급은 판매에 부적합한 차량으로 판단해 경매 등으로 처분한다. 최고 등급인 1등급 차량을 탑승해 보니 갓 출고한 차에서 접할 법한 새 가죽 냄새가 느껴졌다. 3등급 차량에서는 커피향과 비슷한 냄새가 느껴졌지만 거부감이 크진 않았다.

오토플러스는 고품질 인증중고차를 앞세워 올해 1만 8000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판매량(1만 4309대)보다 20%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송재성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5% 이익 성장으로 경쟁업체 중 최고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의 거래 질서를 시스템으로 바로잡고자 노력해온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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