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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 증상이 온 50대 남성이 근무 중인 경찰관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해당 남성은 “병원에서도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했다”며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금천경찰서 가산파출소에서 근무하던 김민혁(40) 경사는 오전 교대를 위해 차량 정비를 하던 중 순찰차 조수석으로 다가오는 50대 남성 안모씨를 발견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일을 하던 안씨는 김 경사에게 “몇 시간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있다”고 호소했다.

안씨의 증상을 들은 김 경사는 심근경색 가능성을 의심하고 안씨에게 119 신고를 안내했다. 하지만 안씨는 배달 중이라 병원 입원을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김 경사는 가슴을 부여잡고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안씨의 모습을 보며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곧바로 119를 불렀다.

김 경사의 신고로 도착한 119 구급차. 경찰 제공

이후 김 경사는 안씨와 함께 가산파출소 앞 벤치에 앉아 구급차를 기다렸다. 안씨는 이송 당시만 해도 의식이 있었지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식을 잃었다. 김 경사의 예상대로 안씨는 급성 심근경색을 앓고 있었다. 안씨는 약 3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다시 정신을 차렸다.

병원에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안씨는 지난 2일 오전 김 경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가산파출소를 찾았다. 안씨는 “평소 지병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느꼈다”며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경찰이 빠르게 판단해 초기 대처를 잘해줬다”고 전했다.

김 경사는 “경찰은 작은 일도 의심해보는 경향이 있다. 경찰관으로서 조금 더 신경 쓴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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